국내 유명 프랜차이즈치킨 업체인 교촌치킨 설립자 6촌인 임원이 직원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대구경찰청이 경위파악에 나섰다.

대구경찰청 폭력계 관계자는 26일 “해당 사건은 3년 전인 2015년에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고소고발이 들어오지 않아 폭행죄 등을 단언하긴 어렵지만 처벌하라는 국민적 목소리가 높은 만큼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내사결과 불법행위가 어느 정도 드러나면 정식으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은 교촌F&B 권순철 상무가 지난 2015년 3월 25일 대구 수성구 한 매장의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권 상무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6촌 동생이다. 권 상무는 사건 직후 해당 사건으로 징계를 받고 퇴사했으나 이듬해 복직했다. 최근 동영상 공개로 사회적 이슈가 되자 다시 사직했다.

영상 속 권 상무는 식재료가 담긴 통과 양념통을 직원들에게 집어 던지고, 이를 말리는 직원의 목을 조르는 한편 조리대 옆으로 밀쳐 넘어뜨리기까지 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교촌치킨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교촌치킨 측의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포털 등에는 “교촌 치킨은 망해야 한다”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교촌치킨 권 상무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20건 가까이 올라와 있다.

일각에선 “불매운동으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영세 가맹점주들”이라며 “단순 불매운동보다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일벌백계로 처벌해야 한다”는 반론도 일고 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