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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고도 큰 선행이 될 수 있단 사실 깨달았어요”

  • 입력 2018.10.12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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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상을 받고 있는 동지고등학교 김영준 군. 김군은 “작은 수고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동지고등학교 제공.

“김영준 학생이 아니면 집에 못 돌아갈 뻔했어요.”

지난 10월 초 포항 동지고등학교에 손님이 찾아왔다. 그는 동지고 2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김영준 학생을 찾았다. 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비행기 티켓과 유학 관련 서류가 든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출국을 못 할 뻔했다”면서 “지갑을 찾아온 김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학교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를 통해 밝혀진 사연에 따르면 김군은 10시까지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길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신분증도 없고, 파출소까지 거리가 멀어 그냥 집으로 갈까 하다가 가까운 곳에 불이 켜진 마트가 있는 것을 보고 거기에 지갑을 맡겼다. 지갑의 주인은 인도를 샅샅이 뒤져가며 지갑을 찾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트에 들렀고, 다행이 지갑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는 마트 주인에게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지갑을 가져왔더라는 말을 듣고 다음날 학교를 방문했다.

지갑 주인의 사례로 김군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학교에서는 선행상 수여를 결정했다. 김군은 “작은 수고가 안 좋은 일을 겪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늘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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