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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문화의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만들어왔습니다!”

  • 입력 2018.10.04 00:00
  • 기자명 김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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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현 수성문화원 원장

윤종현 수성문화원 원장

수성사직제, 범물동 당제, 이서공향사, 상화문학제, 고모령효예술제, 전통 문화대학, 예절대학 …….

대구 시민들에게 친숙한 문화 행사들이다. 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하는 곳이 수성문화원이다. 문화에 조금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역 작가들을 가장 활발하게 만날 수 있는 갤러리 수성을 떠올릴 것이다. 윤종현(56)수성문화원 원장은 “2010년부터 원장을 맡고 있는데 아직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면서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 그리고 대구문화의 이목구비를 뚜렷하게 하는 일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문화원은 2005년 문을 열었다. 류형우 전 대구예총회장이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윤 원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후 이사, 부원장을 거쳐 원장 직을 맡았다. 2015년에는 대구광역시문화원연합회 회장직까지 겸했다. 올해 8월 다시 수성문화원 원장 연임이 결정됐다. 윤 원장은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수성구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성원과 격려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8년 가까이 수성문화원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린 일이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일어난 문제의 해결책을 옛 전통에서 찾고, 조상들의 옛 글을 읽으며 삶의 진리를 깨우칠 수 있었습니다. 문화원의 다양한 사업과 가장 밀접한 사자성어인 것 같습니다.”

일이 힘에 부칠 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숙어를 떠올렸다.

“제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 하늘의 뜻이 내려올 것이라는 마음가짐이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 적이 많았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역할수행을 다짐했다고나 할까요, 하하!”

8년 가까이 많은 일을 벌였고 그만큼 문화원이 성장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2011년에 수성문화원 부설로 향토 문화연구소를 설립해 우리지역 전통문화 관련 연구결과를 책자로 발간하는 작업을 꼽았다.

“지난 8년 동안 향토문화연구소에서는 많은 책을 상재했습니다. ‘대구의 뿌리 壽城’, ‘욱수산성 법이산 봉수 학술조사’, ‘수성구 문화유적 둘레길’, ‘수성 사직제 의례’, ‘수성구 옛사 진 공모전’, ‘대구 壽城의 금석문’, ‘수성구 무형문화재 연구서’ 등을 출간하며 수성의 뿌리와 소중한 문화유적의 의미를 찾아 시민들에게 알리려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후손에게 남길 수 있는 수성구 향토문화의 학문적 토대를 마련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향토문화 연구소 위원님들과 향토 사학자와 함께 우리지역의 향토문화의 우수성을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같은 해에 갤러리 수성을 개관해 지역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소통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2013년에는 수성예절대학을, 2014년에는 수성 전통문화대학을 설립했다. 또한 대구광역시 문화원연합회 회장직 수행하면서 대구의 차인들을 위해 대구광역시 차문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문화원연합회 소식지 ‘대구전통문화’도 펴냈다.

이룬 일만큼이나 하고 싶은 일도 많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독립된 공간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인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 필요합니다. 달성군과 달서구가 독립 원사가 있고 수성문화원은 아직 독립된 원사가 없습니다. 소중한 지역의 전통문화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남녀노소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 독립원사 설립하고 싶습니다. 이번 임기를 마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갤러리 수성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애착이 크다는 뜻일 것이다.

“지금까지 대구지역 작가들을 중심으로 갤러리 수성에서 초대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미술의 도시인 대구에서 지역 미술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여건이 안 돼 발표하지 못하는 작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국내 다른 지역의 예술가들과 대구지역 작가들의 협력을 도모하는 갤러리로 성장해 나가도록 수성문화원이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그는 “예술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과 국내 작가들 간의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수성문화원이 운영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수성 문화원 이사님들의 든든한 후원과 각 분야에서 헌신해주신 문화원 가족, 지역의 문화 예술인들께 감사 드립니다. 수성문화원은 앞으로도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열린 문화공간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역의 문화 예술 발전을 위해 보다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김혁동 기자 allyes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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