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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 학생이 실리콘밸리 인턴 취업

  • 입력 2018.10.09 00:00
  • 수정 2018.10.11 11:19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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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프트웨어고 3학년 정동형군

대구소프트웨어고 3학년 정동형군이 지난해 열린 고교생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스마트 앱 챌린지'에 같은 학교 친구들과 팀으로 참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 군이 당시 최우수상을 수상한 앱 'QRock'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세계적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3학년 정동형(18)군이 내년 2월부터 미국 전자산업의 본향인 실리콘밸리의 전자통신(IT)업체 ‘레이니어 솔루션스(Rainier Solutions)’의 개발 인턴으로 일한다. 이 기업은 앱과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IT업체로 외주제작 대신 자체 개발로 영역을 확장 중인 스타트업이다.

대학생 졸업 예정자가 해외에서 취업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경력이라고 내세울 것이 없는데다 병역문제도 남아있는 고등학생이 채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IT산업의 경우 학력 보다 실제 프로그래밍 등 실무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 군은 “고등학교 선택부터 실무 능력에 초점을 맞춘 덕에 꿈꾸던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정 군이 재학중인 대구 달성군 대구소프트웨어고는 소프트웨어 영마이스트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정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마이스터 고등학교다. 1·2학년 때는 수업의 절반을, 3학년 때는 수업의 대부분을 프로그래밍에 집중한다.

정 군은 다양한 공모전 참여를 최고의 취업 준비로 꼽았다. 고교생 앱 개발자 발굴 경진대회인 ‘2017 스마틴 앱 챌린지’ 최우수상, 어플리케이션 개발 대회인 ‘2018 강원소셜임팩트 해커톤 대회’ 대상 등을 수상한 정 군은 “개발자는 단순히 개발능력만 뛰어나서 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아이디어를 설명할 수 있는 전달력과 표현력, 간결성은 물론, 팀원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만큼 소통력과 단합력 등 복합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며 “공모전은 이러한 능력들을 가장 잘 기를 수 있고, 측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전했다.

정 군의 꿈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같은 세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자가 되는 것이다. 취업비자로 당장은 2년 밖에 미국에 머무를 수 없지만, 추후 미국 대학교 진학 등을 통해 실리콘 밸리를 주 무대로 활동하겠다는 포부다.

“가능성을 보고 뽑아준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할 생각이다”는 정 군은 “미국에 한 번 가본 적도 없지만 토종 한국인의 저력을 마음껏 펼쳐 세계적인 앱 개발자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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