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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캄보디아… 아이들의 첫 가방 배달 완료”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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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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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사단체 ‘반갑다 친구야’

 

기자출신 사무국장 제안에

 

3쌍의 부부가 의기투합

 

6년째 해외 저소득층 어린이에

 

가방 4만5,000여개 선물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포이펫 마을에서 '반갑다 친구들' 회원과 자녀들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희, 김창근, 송승우, 김해찬, 이혜련, 김형섭, 김율리, 송해익, 김동한씨. 고교 교사인 김현진씨는 이날 휴가를 내지 못해 불참했다. 반갑다 친구야 제공

지난달 27일 캄보디아 포이펫 마을에 특별한 운동회가 열렸다. 대구의 비영리 민간봉사단체 ‘반갑다 친구야’ 주최로 학생 550여명과 마을 주민 150여명 등 모두 700여명이 펼친 마을 축제였다.

운동회는 캄보디아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단지 깨기와 수건 돌리기 등 7가지 게임과 페이스페인팅 비눗방울 날리기 등 체험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운동회의 피날레는 ‘선물 증정식’이었다. 자전거와 농구공, 쌀, 세탁용품 등 후원 물품과 함께 전교생 모두에게 한국서 가져간 생애 ‘첫 가방’이 전달됐다. 어린이 얼굴에 웃음꽃이 한 가득 피어 올랐다.

반갑다 친구야는 6년째 전 세계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가방을 후원하는 봉사단체다. 전직 기자인 박주희(40ㆍ여) 사무국장이 고향인 경북 영덕의 친구들과 의기투합하면서 박 국장과 송해익(53) 부부, 김창근(41) 이혜련(40) 부부, 김동한(42) 김현진(40) 부부 등 3쌍의 부부가 ‘가방 배달부’가 됐다. 2012년 9월 베트남으로 가방을 첫 배달한 후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와 라오스, 동티모르,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경제사정이 어려운 나라 어린이들에게 모두 4만5,000여개의 가방이 전달됐다. 노트와 머리핀, 학용품 등 기부도 7,000여건에 이른다.

캄보디아 운동회에서 학생들이 받은 가방에는 ‘00유치원’, ‘00피아노학원’ 등 글자가 찍힌 것도 많았다. 하지만 한류 영향인지 한글 찍힌 가방이 더 인기라고 한다.

가방 후원 활동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소를 불러주면 “왜 서울이 아니라 대구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는 ‘좋은 곳에 써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아이 가방을 보낸 엄마,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새 가방을 사 보낸 어르신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사연의 가방이 도착했다. 가족이 며칠 집을 비우기라도 하면 박 국장 집 앞 복도가 가방으로 가득 메워져 “뭐하는 분이세요”라는 택배기사의 호기심도 채워줘야 했다.

가방을 해외에 전하는 것도 큰 일이었다. 많은 가방을 보내자니 배송비용부터 관세까지 절차도 복잡하고 부담도 많았다. 배달부들이 아이디어를 냈다. 대학과 행정기관, 봉사단체 등이 해외로 나갈 때 가방 택배를 부탁하자는 것이었다. 좋은 취지였으니 당연히 성공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원칙이 생겼다. 처음에는 장난감과 옷도 후원했으나 이제는 가방으로 단일화했다. 깨끗한 가방이면 사용하던 것도 상관없다. 돈은 후원 받지 않는다. 돈 들이지 않아도 누구나 나눔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가방 수령지는 고향인 영덕군 영덕읍 강변길 186의 한 창고로 바뀌었고, 6명의 배달부는 매달 이곳을 찾아 가방을 분류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박주희 사무국장은 “어린이들에게는 가방을 배달하고, 후원자께는 가방 받은 어린이 사진을 전달하고 있다”며 “후원자들이 가방 받은 어린이보다 더 환하게 웃는 것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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