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구 시시콜콜한 소식은 물론 성서 주민의 삶과 꿈도 전달”

  • 입력 2017.11.07 00:00
  • 기자명 김재현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명대 개척봉사단 학생들

라디오 기획부터 편집까지 맡아

전파 반경 5㎞ 공동체 방송 운영

꿈이 들리는 라디오 제작진인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이향은(21ㆍ3년ㆍ왼쪽부터), 오다정(20ㆍ2년), 손민영(22ㆍ4년), 최미선(22ㆍ4년), 홍성우(34) 사회복지사,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황태후(24ㆍ4년)씨가 성서공동체FM 방송국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이웃들이 어떻게 살고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라디오로 소통합니다." 대구 달서구 성서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전파도달 지점이 반경 5㎞인 성서공동체 FM을 통해 진행하는 계명대 개척봉사단의 ‘꿈이 들리는 라디오’(꿈들리) 프로그램이다.

꿈들리는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 재학생의 자원봉사 모임인 개척봉사단 50명 중 최미선(22ㆍ여ㆍ4년)씨와 이향은(21ㆍ여ㆍ3년) 오다정(20ㆍ여ㆍ2년) 손민영(22ㆍ여ㆍ4년) 황태후(24ㆍ4년)씨 등 10명이 진행하고 있다.

성서 지역 소식과 각종 문화 정보 등을 제공하는 꿈들리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6시 각 1시간씩 지역주민을 찾아가고 있다. 꿈들리가 1일 방송 120회를 맞았다.

방송에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녹아 있다. 주민들과 시장 상인들의 소망, 시시콜콜한 개인 경험담 등이 주를 이루지만 모두 한번쯤 겪어본 얘기들이라 공감대가 넓다. 주민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라디오 진행자도 된다. 독도를 난생 처음 찾았던 한 주민이 경비대원들을 인터뷰해서 ‘독도의 하루’를 들려줬던 방송은 널리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방송은 기획ㆍ제작ㆍ원고작성ㆍ편집까지 모두 개척봉사단 단원들의 몫이다. 전문적인 방송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개인의 취향과 장점에 맞춰 체계적으로 분업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꿈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작가 손민영씨는 “처음에는 경계의 눈초리로 보든 분들도 있었지만 방송의 취지를 설명하면 모두 공감하고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꿈들리는 2012년 자원봉사 연장선에서 탄생했다. 성서공동체FM방송국과 신당종합사회복지관이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개척봉사단에 “지역밀착형 채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 그해 9월5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탔다.

첫 방송부터 참여한 신당종합사회복지관 홍성우(34) 사회복지사는 "대학생들이 단순한 자원봉사가 아니라 책임의식을 갖고 방송하고 있다"며 "120회를 거치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모두 믿음직한 제작진들"이라고 말했다.

개척봉사단원들은 졸업 후 떠날 수 밖에 없지만 매년 새내기들이 충원되면서 무한궤도를 달리고 있다. 꿈들리 팀장인 최미선씨는 “6년째 방송을 이어오면서 꿈들리에 대한 애정이 크다”며 "동네 주민들 속에서 이야기를 듣고 가슴 따뜻한 소식을 많이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