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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콧대는 낮춰주시고 광대뼈는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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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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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서는 동서양의 피부 톤으로 보는 미인상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동서양의 미인상은 얼굴형의 호불호에도 큰 차이가 있다. 서유럽에선 동유럽 슬라브 여성을 미인으로 여기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높은 광대뼈를 지녔기 때문이다. “He has cheekbones you could hang a coat on(그 남자 광대뼈는 코트를 걸어도 될 만큼 높아)”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욕처럼 들리겠지만, 영어에선 아름다운 얼굴형을 가진 것에 대한 큰 칭찬이다. 서양에서는 광대뼈 확대술이 매우 흔한 성형수술 중 하나다. 광대뼈에 하이라이트를 주어 강조하는 메이크업 또한 매우 인기가 높다. 한국에서는 정반대다. 한국 여성들에겐 광대뼈 축소술과 광대뼈를 감추는 이른바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인기다.

미국 성형수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얼굴 중 성형수술이 가장 많이 행해진 부위는 코라고 한다. 서양인들의 경우 코 성형수술은 대개 코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이다. 큰 코는 어렸을 때 친구들에게 종종 놀림을 당하곤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높은 코는 칭찬의 대상이다. 한국에서도 코 성형을 많이 하지만 축소술이 아닌 콧대나 코끝을 높이는 수술이 일반적이다. 2013년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코 세우기 수술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술되는 성형수술이라고 한다.

한국인에게 어떤 사람이 예쁜지 물으면 대부분 오뚝한 콧날과 쌍꺼풀이 있는 동그란 눈을 가진 얼굴을 꼽는다. 서울 강남에는 이런 눈과 코를 갖게 해주는 성형외과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서양인들은 절에 앉아 있는 부처님 눈처럼 작고 가는 눈을 가진 한국 여성을 이국적인 매력을 지닌 동양 미인으로 여긴다. 디즈니 만화 캐릭터 속 여주인공 뮬란만 보더라도 서양인들이 바라보는 동양적 매력이란 어떤 것인지 상상해 볼 수 있다.

서양인들은 코를 줄이려고 하고, 한국인들은 코를 높이려고 하는 현대는 정말 아이러니의 시대인 듯하다. 서양인들은 작고 가는 눈에 매력을 느끼지만, 한국 사람들은 크고 동그란 눈을 원한다. 아마도 미래에는 성형수술 기술의 진보와 국제결혼 증가로 서양인과 동양인이 비슷한 얼굴을 하고 다니는 날이 올 것이다.

예를 들자면 요즘 방송 활동을 많이 하는 걸그룹 IOI 멤버 전소미의 경우 네덜란드 혈통의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의 혼혈로 글로벌한 미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중용의 미덕에 접근하는, 전통적인 동·서양 얼굴의 완벽한 중간 지점 얼굴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글로벌한 미적 가치의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정말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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