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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서형석 미래예측연구소장

다가올 미래가 두려우신가요 트렌드 미리 알면 뒤처지지 않아요

  • 입력 2017.10.05 00:00
  • 수정 2022.02.23 10:10
  • 기자명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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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교수, 컨설턴트, 작가, 미래연구회 회장, 마라톤클럽 회장….
서형석(59) 세계기후변화미래예측 연구소장의 명함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 직함들이다. 그는 타이틀 만큼이나 바쁜 사람이다.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직장 생활할 때보다 훨씬 바빠요. 하지만 할 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가 미래 직업교육과 기후변화대응 전문 강사로 뜨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그의 의견을 들으려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래서 누구나 불안해한다. 기후변화는 코앞에 닥친 문제다. 이상고온, 폭우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인생 이모작’에도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직함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기후변화·미래예측연구소장이다. 그는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퇴직 후를 준비했다. ‘주경야독’하며 경영진단사, 창업지도사 등 자격증 4개를 취득했다.

기후변화와 미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를 알게 되면서다. 직장 생활을 할 때 업무와 관련된 기후변화 등에 대한 행사를 통해서다. 이후 박 대표에게서 6년간 미래학에 대한 지식을 전수받았다. 그 결과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모임인 ‘밀레니엄 프로젝트’로부터 2014년 ‘미래예측 전문가’ 인증을 받았다. 서 소장은 “이 인증을 받은 사람은 국내에 나를 포함해 3명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일한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래예측방법론을 활용해 연구한 끝에 미래예측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쥐었다고 한다. 그는 밀레니엄 프로젝트로부터 인증 받은 점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현재 미래학자가 주로 활용하는 미래예측방법론 40여개 중 20여개는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미국에 본부를 둔 미래 연구 분야 싱크탱크다. 유엔 및 산하 연구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지구촌 갈등 등 다양한 문제 해결 방안을 연구하며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 64개 지부에서 미래 전문가 3,500여명과 학자, 최고경영자(CEO) 등이 연구에 동참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2015년 정회원으로 가입한 유엔미래포럼이 밀레니엄 프로젝트 한국지부다.
서 소장은 LG에서 30여년간 근무했다. LG상사 신사업개발팀 부장을 끝으로 2013년 말 정년퇴직했다. 그 후 고향인 경북 김천시 아포읍에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연구소를 차렸다. 고향에서 살며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였다. 그는 미래학자의 길을 걷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LG에 근무하면서 탄소배출 저감 관련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예측이 필요했지요. 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무조건 찾아가 강연을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미래학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서 소장은 “우리나라에선 아직 미래학이 불모지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울 때인 60년대 초 벌써 미국의 미래학자들로부터 경제정책 및 전략을 자문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촌의 시급한 문제로 기후변화 대처, 수자원 확보, 인구 증가 및 자원 균형, 민주주의 확산, 정보통신기술 융합, 빈부 격차 완화, 에너지 수요 증가, 소수인종 지위 문제, 빈곤 및 노숙자 수 증가 등을 꼽았다. 미래를 예측하는 7가지 요소도 설명했다. 사회적으론 역사·교육·복지,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과학·공학·연구개발·정보통신을, 환경적 요인으로는 기후변화·환경오염을, 인구로는 인구분포·고용·고령화를 꼽았다. 정치 분야는 정치체제·외교·국방을, 경제 분야는 산업구조·제조·무역을, 자원에선 지하자원과 에너지, 전기 등을 각각 들었다.
그는 금오공과대학교 평생교육원에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트렌드와 미래직업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3시간씩 15주간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유엔미래포럼 사무총장 겸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 박세훈 대표와 함께 기업체, 관공서, 학교 등에서 4차 산업혁명과 미래전략, 미래사회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기후변화와 미래사회의 변화 등을 주제로 강의도 한다.
그의 미래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관련 자료를 모은다. 최근에는 서울의 JPD빅데이터연구소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략방법론을 개발해 CEO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빅데이터 미래전략 컨설팅 사업도 국내 처음으로 시작했다. CEO들의 신사업 구상과 전략을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일이다.
그는 건강관리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8년째 마라톤을 즐기고 있는 그는 풀코스를 수십차례 완주했다. 풀코스의 배가 넘는 100km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해 14시간48분(제한시간 16시간)만에 주파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미래포럼 한국미래회의(Korea Future Society) 회장이기도 하다. 제자 20여명과 미래예측방법론 및 자율주행자동차의 미래, 남북통일의 미래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이제 쉬엄쉬엄 할 나이도 됐지만 인생 2모작의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올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지만 급변하는 미래가 놀라울 때도 많다”며 “새로운 트렌드와 직업을 널리 알려 다가오는 미래에 뒤처지는 사람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서 소장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로 건강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을 건강하고 후회 없이 살기 위해 마라톤을 즐기고 일에서도 성공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10대들의 유망 직업 등을 담은 미래 예측서를 집필 중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내용이 담기며 오는 12월쯤 출간될 예정이다. “학부모들의 자녀 진로 고민을 덜어주는 것도 미래연구가가 할 일 아니냐”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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