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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최상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총감독“‘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세계 대표 오페라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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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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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12일 막을 올린다. ‘오페라와 인간(OPERA&HUMAN)’을 주제로 11월 12일까지 5주간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메인오페라 4작품을 주축으로, 콘서트 형식의 오페라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2작품, 소극장오페라 4작품 등 총 10개의 공연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관객을 맞는다. 최상무(42) 예술총감독을 만나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최상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술총감독



2003년 시작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어느덧 15회를 맞았다.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아시아에 단 하나밖에 없는 국제 오페라 축제다. 아시아에서 오페라를 주제로 매년 열리는 축제가 없다. 그 가운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매년 성장을 거듭해 가며 15년 동안 이어왔다. 처음에는 작품 유치에 애를 먹었다면, 이젠 작품 선정에 애를 먹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계의 관심은 물론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 한 극단에서 직접 와 국제 오디션을 열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대표 국제오페라축제로써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올해를 도약의 전환점으로 삼는다고 들었다. 어떤 변화를 시도할 것인지 궁금하다.
15회를 맞아 축제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려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오페라와 인간’이다. 다소 광범위하지만 이번에 공연되는 ‘일 트리티코’ ‘리골레토’ 등 대부분의 오페라엔 삶과 죽음 같은 인문학적 요소가 강하게 나타난다. 이를 관객과 함께 고민해보고 싶어 주제로 선정했다. 올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진행하며 많은 것을 담아볼 생각이다.
화려하고 규모가 큰 그랜드 오페라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해 올해는 소극장 위주의 오페라도 준비하고 있다. 100~400석 사이의 소극장에서 ‘헨젤과 그레텔’ ‘리타’ ‘팔리아치’ ‘이화부부’ 등 4작품이 공연된다. 16세기 말 시작된 오페라는 원래 100석 정도의 작은 홀에서 진행됐다. 인기를 얻으며 공연장이 커졌고 그와 함께 성악가들의 부담도 커졌다. 성악가는 무대에 서면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젊은 성악가들이 거대한 무대에서 실연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극장 무대가 활성화되면 경험을 쌓은 젊은 예술가들이 대극장으로 오게 되는 선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 대구오페라하우스 전경.



이번 축제의 메인 오페라 4작품이 모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자체 제작했다고 들었다.
보통 2작품을 제작하곤 했지만 15회를 맞은 기념으로 모두 자체 제작했다. 무대, 의상을 비롯해 작품을 자체 제작 할 수 있는 극장은 국내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하다. 종합예술인 오페라를 제작하는 건 문화를 집약해야해 힘든 일이지만, 다른 프로덕션에서 사 온 프로그램들로만 채우는 건 축제라고 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도 내부 제작은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제작에 의의를 둔 건 아니다. 기존 작품의 2배 이상 투자하는 등 작품의 질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4작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개막작 ‘리골레토’는 처음으로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와 함께 한다. 코바체프는 해외에서 오페라 지휘자로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그간 기회가 없었다. 이번 리골레토가 그의 국내 첫 오페라 작품이자 축제의 개막작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인 ‘일 트리티코’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아시아 최고 음악단체 중 하나인 대만 국립교향악단과 손잡고 만든 첫 작품이다. 베르디의 ‘아이다’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포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10여 명의 시민합창단이 참여해 의미가 깊다.
축제의 폐막작인 ‘능소화 하늘꽃’이 가지는 의미도 남다르다. 2009년 ‘원이 엄마’라는 제목으로 선보였던 창작오페라를 새롭게 재구성 한 작품이다. 1990년대 안동에서 발굴된 420년 전의 미이라와 편지 한 통을 모티브로 한다. 앞으로 수정보완을 거쳐 유럽에 꼭 팔고 싶은 욕심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전통이야기가 유럽에서 울리는 날이 올 것이다.

오페라 제작 뿐 아니라 인재 양성에도 열심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 기간 중 특별행사로 ‘베를린 도이치오페라 극장 진출 오디션’을 연다. 실력 있는 신인성악가 육성을 위한 오디션이다.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페라극장, 문화예술기획사 WCN과 함께 전국 규모로 진행한다. 최종 선발자는 도이치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을 맡는 등 풍성한 특전을 누릴 수 있다.
젊은 성악가들을 발굴·양성하기 위한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프로그램 ‘오페라 유니버시아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올 봄 주역을 맡았던 경북대 성악과 학생인 장경욱 군이 이번 축제에서 ‘리골레타’ 스파라푸칠레 역을 맡게 됐다. 오디션에서 나이를 뛰어넘는 실력을 선보여 파격적인 캐스팅이 가능했다. 올 11월 각 나라의 오페라 디렉터들이 대거 참여하는 캐나다 음악축제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발굴한 좋은 인재들이 세계로 나아가 경험을 쌓고 다시 무대를 하러 국내에 돌아온다면 오페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힘써야 할 이유다.

이젠 대구하면 오페라, 또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연상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성장 동력이 뭔가.
세월의 힘이자 대구의 저력이다. 대구는 피아노가 가장 먼저 들어온 곳이자 박태준, 현제명 등 한국 근대음악의 선구자들을 배출한 지역이다. 대한민국 서양음악의 발상지라고 볼 수 있다. 1920년부터 쌓아온 저력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해외 연출자, 지휘자들이 와서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폭넓은 관객층이다. ‘하얀 눈이 내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연령층이 높은 유럽 관객과 달리 대구 오페라 관객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한다. 마니아들의 높은 수준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합창단과 가곡교실 수가 많은 등 일반인들의 예술욕구가 대단하다. 대구의 문화 사랑이 큰 동력이 되고 있다고 본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축제기간 동안만 사랑받는 오페라가 아니라, 언제나 사랑받는 오페라를 만드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1년에 200회의 공연이 이루어질 만큼 횟수도 많다. 우리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연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유럽 극장들처럼 직접 채용해 관리할 수 있는 합창단, 오케스트라, 발레단 등 전속 예술단을 갖출 필요가 있다.
세계적으로 유럽 오페라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 아시아 오페라 시장이 중요한 때다. 특히 대구국제오페라 축제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라 하면 바로 떠오를 수 있도록 대구국제오페라축제만의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우리 무대를 전 세계에 올릴 날도 머지않았다. 대구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 메인오페라 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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