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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합시다, 독도바르게알기캠페인] 왜곡도 역사만큼 힘이 세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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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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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힘이 세다. 인간의 가치관, 두려움, 영원, 사랑과 미움을 형성하는데 깊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역사가 만든 집단적 정서와 확신은 미래의 길잡이가 된다.
그러나 역사는 때로 우리를 기만한다. 진실과 거리가 먼 왜곡된 역사 혹은 가짜 역사가 득세할 경우다. 이런 역사는 오히려 과거의 잘못을 망각하고 미래를 어그러지게 만든다.
조금 넓게 보자면 역사 왜곡도 역사의 한 장르다. 가장 대표적인 이들이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역사가들이었다. 이들은 세계의 역사를 대영제국이 세계를 다스리는 나라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영국이 거대한 제국으로 자리 잡게 된 필연적인 이유들을 하나 둘 모아 역사를 서술했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의 군사역사학자 마이클 하워드는 이런 짜깁기 역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런 역사는 어려운 시기에 우리를 지탱해주기는 하지만 ‘보육원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대만은 천 년 넘게 중국의 것?”
동양에도 보육원 역사는 존재한다.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위구르 자치구나 티베트 지역을 볼 때마다 불안하다. 이들은 역사 짜깁기로 정서적 안정을 추구한다. 티베트에 관해 오랫동안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고, 한 지붕 아래로 들어온 것은 필연적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대만도 같은 패턴으로 이해한다. 그들은 “대만이 천 년 넘게 중국의 것”이었다고,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한다.
사실은 다르다. 테베트 지도자(달라이 라마)가 황제의 칙령을 받들기도 했지만, 이는 아주 특별한 경우였다. 대부분 자치적으로 돌아가는 나라였다. 대만은 더 먼 곳이었다. 바다를 건너야 했기 때문에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청나라에서 간섭하려 하긴 했지만, 그건 같은 지붕 아래 있어서가 아니라 해적과 반역자 무리들이 은신한 까닭이었다.

일본, 왕의 무덤을 숨기는 이유
일본도 다르지 않다. 일본은 신의 나라라고 떠들지만 사실은 중국이나 한반도에서 건너간 이들의 흔적이 많다. 일본 황실에도 타국의 피가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우익들은 진실이 파헤쳐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왕이 허수아비였을 때는 왕들의 무덤이 관심 밖이지만, 19세기 들어 왕을 숭배하기 시작하면서 무덤은 신성한 곳으로 추앙을 받았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기까지 아무도 무덤을 발굴할 수 없었다. 숨기고 싶은 비밀이 드러날까 두려웠던 것이었다.

미국은 일본을 점령한 뒤 왕실 무덤에 내려진 봉인을 해제했다. 신의 나라라는 신화를 해체하려는 의도였다. 발굴 결과 한반도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유물들이 다수 발견됐다. 학자들이 연구 목적으로 발굴한 유물을 관찰하고 싶어 하지만 이를 막는 세력들이 많다. 학자들은 때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일본은 어느 모로 보나 ‘완벽한 피해자?’
왕들의 역사뿐 아니라 자신들의 근대사도 은폐했다. 그들은 1970년대 이전까지 완벽한 피해자였다. 식민지, 중국 침략, 태평양 전쟁 발발의 책임이 있었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버섯구름 뒤로 숨었다. 그들은 전쟁 범죄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고 중국에서 저지른 범죄나 한국 위안부 역사를 부정했다.
그중에서 왜곡이 가장 심각한 부분이 독도 역사다. 우리나라에서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이지만 그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은 자국의 역사를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둔갑시킨 것처럼, 독도 영유권에도 같은 시도를 하고 있다.
진실은 밝혀지게 돼 있다. 언젠가 세상이 알아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게다가 애쓰지 않으면 왜곡은 그대로 굳어서 진실을 대신할 수도 있다.

왜곡의 힘은 세다.
대영제국의 역사나 유럽 위주의 역사 서술은 꽤 오랫동안 맹위를 떨쳤고, 일본은 패망 후 30년 가까이 진짜 역사를 말끔하게 숨겼다. 진실을 규명하려는 학자들과 양심 있는 대중이 없었다면 그들은 아직도 피해자로 남아있을 것이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다. 과거는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조금만 방심해도 왜곡되고 은폐된다. 그 역사가 다른 나라들과 이해관계가 엇갈릴 때는 더욱 그렇다. 요컨대, 독도도 방심하면 빼앗긴다.
참고> 마거릿 맥밀런 지음, 권민 옮김, ‘역사 사용 설명서’, 공존, 2017

‘요코 이야기’ 삽화. ‘요코 이야기’는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의 식민통치를 왜곡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 중학교에서 교재로 쓰고 있었으나 2007년 1월 31일 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가 ‘요코 이야기’를 더 이상 교재로 쓰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공립학교로서는 첫 번째 사례였다. 한인 학부모들이 학교를 상대로 교재 채택 반대 운동을 펼친 결과였다.
왜곡도 역사만큼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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