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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발효식품 ‘한국 식초’를 가루로 만들었습니다!

  • 입력 2017.10.03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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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 식초와 관련해 특허를 받은 최성조 유안 대표. 제품과 특허증을 들고 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캐나다에서 가루 식초를 처음 봤습니다. 그때 ‘발효식품은 한국이 최곤데, 한국이 만들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최성조(51) 유안 대표가 가루 식초를 처음 만난 건 8년 전쯤이었다. 당시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던 최 대표는 업무 차 캐나다에 갔다가 캡슐에 담아 판매하고 있는 가루 식초를 봤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당시 캡슐에 담겨 있던 식초는 조리용 주정식초였다. 주정식초는 술을 만드는 알코올을 발효기에 돌려서 만드는 식초로 곡물이나 과일을 직접 발효시켜 만드는 식초와는 성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일본과 한국은 보통 1년에서 5년 넘게 숙성을 시킵니다. 최고의 발효 식품이죠. 알코올을 발효시켜 향을 첨가한 주정식초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최 대표는 4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가루 식초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미나 쌀가루로 식초를 흡수시킨 뒤 증발시키는 방법을 통해 가루 식초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현재 관련 특허를 2개나 땄다.

최 대표가 개발한 가루식초는 가지고 다니기도 쉽고 먹기도 간편하다. 분말로 만든 비타민C처럼 물 없이 입 안에 톡 털어 넣으면 된다. 맛이 마시는 식초나 진배없다.

성분이나 효과도 원래 식초와 동일하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에서 가루 식초를 산학협력과제로 선정해 성분과 효능을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산도와 고유 성분 등에서 식초 원액과 동일하다. 최 대표는 “분말은 맛과 효능이 원래 식초와 거의 동일하다”면서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식초 음료와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식초 음료는 식초 함량이 높지 않아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기 힘듭니다. 식초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집에서 만들어 물에 희석해 마시는 식초와는 많이 다릅니다.”

현재 유안은 파인애플로 만든 가루 식초를 판매 중이다. 바나나와 생강 식초는 올해 안에 출시된다. 감식초와 복분자 식초는 연구 중이다.

“천연 발효 식초는 주정식초와 완전히 다릅니다. 식초 고유의 효능 외에 재료로 쓰인 과일이나 곡식이 가진 성분도 작용을 합니다. 미용과 건강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가장 간편한 건강식품입니다.”

외국에서 먼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을 시작했고 스위스, 베트남 등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 소문을 듣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소문만 나면 가루 비타민C 시장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달팽이 화장품을 수입한 장본인인데, 달팽이도 처음엔 시큰둥하다가 소문이 나자 곧 매출이 폭발을 했거든요. 가루식초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 대표는 “식초에 관한 한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고의 건강식품을 먹기 좋도록 재가공한 만큼 세계 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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