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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계의 갑질을 없애려면 이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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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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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 갑질 논란이 부쩍 늘었다. 갑질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나 있었다. 최근 들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단순하다.

이제서야 갑질이 법의 심판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연한 게 아닌데 당연하게 통용된 갑질들이 공론의 장으로 끌려 나왔고 같은 갑질을 겪은 을들이 연대했다. 그리고 그 연대들이 커져 무시할 수 없는 여론을 형성했다. 이어 언론과 정치권이 움직였다. 그렇다. 시작은 언제나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내가 겪은 억울한 일을 이야기 하는 데서 부터다.

며칠 전 대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주팀의 리더가 페이스북에 자신의 팀이 당하고 있는 갑질에 대한 글을 올렸다. 자신들이 만든 공연 콘텐츠를 지역의 공공기관이 도용했다는 것이다. 공분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필자는 우선 그 글을 쓴 연주팀 리더의 용기에 놀랐다. 필자 또한 대구에서 연주팀을 운영하면서 여러 갑질을 당했다. 공연의 아이디어와 내용을 도용당하거나 공연제목을 그대로 빼앗기는 건 다반사였다. 그럴 때 마다 속상하긴 했지만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혹시라도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서였다. 나는 피해자이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 그런데 가해자에게 사과받고 보상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오히려 2차 피해까지 걱정해야 했다. 그럼 2차 피해의 실제 사례가 있을까? 물론이다. 어디서나 비판론자들은 ‘블랙리스트’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다.

더 큰 문제는 갑질하는 사람이 자기가 갑질하는 줄 모를 때이다. 예술가인 을이 문제 제기를 하면 “새삼스럽게 왜 그러냐, 늘 있어왔던 일 아니냐”고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다. 절대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갑질과 관련해 공공기관의 문화담당자들을 위한 보수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했으면 한다. 교육이 진행되면 분명 갑질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몰라서 그러는 경우와 관성과 타성에 젖어 일어나는 갑질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문제를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 문제 제기는 용기 있는 한 사람으로 시작된다. 한 사람이 외쳤다. 또 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이제 시작했으니 또 다른 ‘한 사람’들이 나타나주길 바란다. 그렇게 공론화 돼 문제에 대한 답들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 금방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켜보려고 한다. 수시로 문제 제기도 할 것이다. 가능한 한 대안과 해결책도 함께 제시하려고 한다.

송힘 월드뮤직앙상블 ‘비아트리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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