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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54개 시민단체 “대구은행, 성희롱 방지대책 다시 세워라”

  • 입력 2017.08.10 00:00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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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대구은행 2본점 앞에서 1인시위도

10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 등 54개 단체가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 관련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한 시민단체가 10일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대구은행 통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과 관련, 대구은행이 적절한 개선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거래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한 시민단체가 10일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대구은행 통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 단체는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과 관련, 대구은행이 적절한 개선 계획을 내놓지 않는다면 거래 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대구시민은 성희롱 기업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지역 54개 시민단체는 10일 대구 북구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대구은행 직장 내 성추행 사건 치유와 재발방지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달 10일 이곳에서 ‘대구은행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과 피해자 인권보호 촉구’ 기자회견을 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제2본점은 수성구의 본점이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현재 본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태 이후 은행 측이 내놓은 인권센터 설치, 성희롱 관련 실태조사, 단체 성희롱 방지교육 등의 방안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소규모 성희롱교육, 외부 전문가의 실태조사와 인권센터의 실효성 있는 운영 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공공연하게 성추행이 자행되고 있었는데도 사태파악 조차 못했다는 것은 여성인권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의미”라며 ”이런 조직이 자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한다는데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황성운 전국여성노동조합대구경북지부장은 “대구은행의 인권센터와 노조가 직접 실태조사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사실대로 대답하기 어렵다”며 “문제 해결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시민은 성희롱 은행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적힌 피켓을 주먹으로 부수고 가져온 대구은행 통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은 새로운 대책을 제시할 때까지 14일부터 은행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신미영 대구여성회 사무처장은 “대구 시민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거래중단 캠페인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사태 이후 만든 인권센터에 적절한 사람을 배치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초 은행 중간간부들이 비정규직 여직원 등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7일 박인규 은행장이 공식사과했다. 이어 가해직원 4명 중 1명은 파면, 1명은 정직 6개월 등의 징계처분을 하고 은행장 직속의 DGB인권센터를 설치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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