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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릉도 오징어’

  • 입력 2017.08.03 00:00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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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이동ㆍ중국어선 싹쓸이로 어획량 급감

 

오징어 산업 발전 토론회 울릉도서 열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주최로 열린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 변동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어장의 먼바다 이동’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전문가가 진단한 울릉도 오징어의 감소 원인이다. 해마다 어획량이 줄고 있는 울릉도 오징어 산업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지난 2일 경북 울릉군에서 열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는 이날 저동 어업복지회관에서 오징어 어획량 변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는 제17회 울릉도 오징어 축제에 맞춰 이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 산업의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에는 최수일 울릉군수와 정성환 울릉군의회의장, 정영환 울릉어업인총연합회장, 지역 어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동해안 오징어 어업의 전진기지로 명성을 날렸던 울릉도는 최근 수온상승과 중국어선의 무분별한 조업, 트롤어선의 불법 공조조업 등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만359톤에 달했던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해 986톤을 기록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김윤배 박사는 “오징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역에 어장이 형성되지만 이 지역이 수온상승 탓에 울릉도 연안에서 외해로 이동하고 있다”며 “더구나 중국어선이 동해로 몰려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어획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인근 국가와의 공동연구 필요성이 제기됐다. 부경대 김수암 교수는 “울릉도의 지리적 장점과 다양한 국가의 경계를 오고 가는 오징어의 회유 특성을 고려해 러시아 일본 등 인접국가와 국제공동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경대 장창익 교수는 “오징어와 같은 단일 어종 중심의 지속가능성만을 고려하는 어자원 관리가 아닌 서식처 생태, 사회경제적 혜택, 생물다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생태계 기반의 어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독도해양과학기지 임장근 대장은 “올 하반기 울릉군과 함께 오징어 어업인의 전수조사, 어장환경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울릉도 연안에 해양관측 장비를 설치해 수심별 수온 분포도 실시간으로 어업인에게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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