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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청각장애 학생들도 외국 유학길에 오른다

  • 입력 2017.07.19 00:00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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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애인 교육 세계 최고인 미 갈로뎃대와 교환학생 길 열어

홍덕률(왼쪽) 대구대 총장이 14일 미국 갈로뎃대 교정에서 로버타 콜다노 총장과 청각장애학생 교환학생 프로그램 도입에 합의한 후 활짝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청각 장애학생들의 바람이 이뤄져서 너무 기쁩니다.”

홍덕률(60) 대구대총장이 언어장애인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워싱턴DC 갈로뎃 대학 로버타 콜다노(54ㆍ여) 총장과 청각장애 교환학생 프로그램 도입에 두 손을 맞잡았다. 18일 대구대에 따르면 홍 총장은 14일 갈로뎃대를 방문, 콜다노 총장과 내년 새 학기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합의했다.

양 대학은 조만간 이번 논의를 구체화한 상호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홍 총장은 이날 콜다노 총장에게 “대구대는 2000년에 한국 대학 처음으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립할 정도로 장애인 교육과 복지 분야에 특화된 대학”이라고 소개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전 세계 1,700여 명의 청각 장애학생이 재학 중인 갈로뎃대 콜다노 총장은 “매우 감명깊다”며 즉각 이 프로그램에 동의했다.

홍 총장이 이날 갈로뎃대를 방문한 계기는 100일쯤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월5일 교내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겸해 열린 ‘총장과 장애학생 간담회’에서 한 청각 장애학생이 “우리도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것이 발단이 된 것이다.

홍 총장은 “당시 한 학생이 고3때 정부 연수프로그램으로 1주일간 갈로뎃대를 방문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장애학생의 해외 연수를 건의하길래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학생 덕분에 청각 장애학생이 해외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대구대에는 현재 240여 명의 장애학생 중 45명이 청각장애인으로, 미국 수화강좌가 개설돼 있다. 1864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언어장애인을 위해 설립된 갈로뎃대는 모든 수업을 영어와 수화로 함께 진행, 청각 장애학생의 교육 천국이 되고 있다.

홍 총장은 “언어장애인 교육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갈로뎃대와 교류하면서 대구대의 장애학생 지원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며 “장애학생들도 해외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인재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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