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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젊어지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필수

  • 입력 2017.07.05 00:00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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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질환 중 자궁질환이 차지하는 비율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유현자(21·가명)씨는 자궁경부암예방주사 접종과 검사를 위해 산부인과에 내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자궁경부암 검진 진료 환자는 2,606명, 30대는 1만1,966명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전체 자궁경부암 검진율 53% 중 20대는 26.9%, 30대는 53.1%일 만큼 관리가 소홀했다.같은 회사에 다니는 20대 동료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을 시행하지만, 발병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자궁질환이 나이든 이들에게 생기는 질환이라는 인식 때문에 젊은 층의 검진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궁경부암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고 성 파트너의 수가 늘면서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노출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HPV는 주로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자궁경부암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에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될 경우 생존율이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다른 암처럼 5년 생존율이 뚝 떨어진다. 특히 장기까지 퍼진 경우는 생존율이 25%미만으로 떨어진다.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면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한다. 또 치료가 되더라도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조기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자궁경부암 조기치료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때문에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백신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70%에 효과를 보인다.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 즉, 성 접촉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중년여성에서도 새로이 감염되는 여성들이 있기 때문에 늦게 맞았다고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

화원에서 자궁경부암검사를 하러 온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예방주사는 첫 성관계 전에 맞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미루다가 뒤늦게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의 잘못된 인식과 산부인과에 대한 편견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정기검진과 예방접종만 해도 염려 없이 건강한 여성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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