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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두피만 잘 관리해도 10년은 늦출 수 있어

  • 입력 2017.06.29 00:00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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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도 외과 전문의가 탈모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모제림외과 제공.

대구에 사는 전호연(49·가명)씨는 모발이식을 하려고 한다. 얼마 전 탈모치료를 받았지만, 한번 빠진 머리는 다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육박한다. 이 중 실제 탈모가 진행 된 경우는 약 700만 명, 잠재 탈모 인구 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의료기관에서 직접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4%에 해당하는 40만 명 정도이고, 기능성 탈모제품을 사용해 본적 있는 이들은 500만 명에 이른다.당장 모발이식을 하고 싶었지만 병원에서는 우선 두피관리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전 씨는 병원의 권고에 따라 두피관리를 꾸준히 받고 있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최근 탈모인구가 급격히 늘었다. 이는 잘못된 생활습관과 건강하지 못한 두피관리가 큰 요인이다”며 “후천적인 요인인 경우 탈모의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모는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유전적인 탈모의 경우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해도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 다만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반면 최근 급증하는 후천적인 요인의 탈모의 경우 관리만 잘 한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주로 잘못된 식습관, 수면부족, 스트레스, 두피에 악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탈모를 막으려면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흔히 탈모는 곧 모발이식이라는 결론을 떠올린다. 하지만 모발이식은 탈모인의 상황에 맞춰 적합할 때 선택하는 치료수단일 뿐이다. 예를 들어 두피와 모발상태가 좋지 않거나 유전적인 탈모가 상당수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또 모발이식을 한다 해도 수술 전과 후에 두피관리를 받는 것은 옵션사항이 아니라 필수다.

박 외과 전문의가 두피관리가 탈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모제림외과 제공.

 

무작정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것보다 두피와 모발상태를 검사 후 결정해야 한다. 수술법도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두 가지 수술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어느 수술법이 좋다기보다 이식 환자의 두피상태와 모발 수에 따라 전체적인 절개식과 부분적인 비절개식으로 수술을 결정한다. 무턱대고 결정하지 말고 의료인에게 권고를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경주에서 모발이식을 하러 온 한 남성은 “탈모치료로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갖은 노력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며 “생활습관을 바꾸고 두피관리를 받은 지 반년 만에 탈모진행이 멈췄고, 현재 모발이식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외과 전문의는 “음식이 곧 모발이 될 수 있다. 동물성이나 유지방이 많은 음식일수록 탈모를 촉진시키는 남성호르몬 요소인 DHT(Dihydrotestosterone)많아지기 때문에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필수다”며 “식습관을 개선하고 두피건강을 유지하면 충분히 탈모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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