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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볼리비아’ 아나니 차베스 “스페인어로 남미에 한류 전파해요!”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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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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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 중인 아나니 차베스. 볼리비아에서 모델과 방송기자로 활동했고, 6월21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뷰티 퀸’에 볼리바아 대표로 참가한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트로트 너무 좋아요! 설운도 팬이에요!” 경북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인 아나니 차베스(28)는 남미의 한류 팬들에게 인기 통신원이다.

그의 SNS와 유튜브에 올리는 기사와 영상은 모두 수준급이다. 6년 동안 모델로 기자로 활동하면서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잡고 말하는 법을 배운 덕분이다. 모델 활동은 2006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2011년 볼리비아에서 열린 미인대회에 지역 대표로 선발됐다. 방송 기자로는 3년 정도 활동했다. 볼리비아 방송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유튜브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유튜브에 채널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한국 음악과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2014년 장학생으로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한 뒤로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일이다.

볼리비아에서도 충분히 잘나가고 있었지만 굳이 한국 행을 택한 이유는 방송과 언론을 더 공부하고 싶어서였다.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길을 찾다가 한국 정부에서 국가장학생(KGSP)를 선발한다는 정보를 접했다. 경쟁률이 높았지만 과감하게 도전해 100명 응시자 중 5명 내외가 선발되는 경쟁을 이겨냈다.

어느덧 한국생활이 만 3년을 넘어가고 있지만 처음 왔을 땐 어려움이 많았다. 경북대에서 남미 출신 학생이 자신을 포함해 단 두 명이었다. 고국에서 가족이 아프단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당장 달려가고 싶었지만 기댈 데는 신앙밖에 없었다. 남미 출신으로는 드물게 기독교인인 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했다”면서 “신앙이 아니었으면 내게 일어난 모든 일들이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볼리비아에서 방송 기자로 활동할 때의 모습.

 

한국으로 와서도 ‘미스 볼리비아’로서 이력이 계속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의 모델 활동 경력이 인정받아 6월21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뷰티 퀸’에 볼리바아 대표로 참가한다. 35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미인대회다.

한국 생활이 3년을 넘어가면서 볼리비아에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도 알게 됐다. 10대 시절에는 ‘유키스’ 같은 아이돌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성인가요도 사랑한다. 몇 달 전 부산에 놀러갔다가 성인가요 음반을 사기도 했다.

“트로트는 뭔가 색다른 느낌이 있어서 좋아요. 일요일마다 ‘전국노래자랑’도 빼놓지 않고 봐요. 한국 사람만의 정서와 흥 같은 게 느껴져요. 무대 앞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재밌구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유튜브에서 운영하는 한류 채널에도 아이돌뿐 아니라 트로트를 비롯해 한국 음식과 가볼 만한 곳 등도 소개하고 있다.

“남미는 한류 열풍이 한창이에요. 한국 가수와 드라마에 너무 관심 많고 독학으로 한국어 배우는 친구들도 많아요. 그분들에게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지난 6월에는 미스코리아 경북 예선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유튜브를 통해 대회가 열린 칠곡과 대회의 이모저모를 남미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장래 희망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한국과 남미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방송에서 스페인어 코너가 만들어지면 패널로 참여해서 생생한 한국 소식을 남미 대륙에 전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문화를 남미에, 또 남미 문화를 한국에 알리고 싶어요. 한국과 남미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해서 둘 사이의 교류를 더 활발하게 만들고 싶어요. 두 문화 사이에 비슷한 점도 많고 알고 보면 매력적인 문화가 너무 많아요. 한국 사랑해요. 그리고 우리 남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미스 경북 선발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후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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