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김동경 6.25참전유공자회 지회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어. 우리는 6.25를 바로 알면 ‘사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줄어들거야.”

  • 입력 2017.06.09 00:00
  • 수정 2017.06.09 17:00
  • 기자명 김성웅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어. 우리는 6.25를 바로 알면 ‘사드’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줄어들거야.”

 

 

김동경 (88) 6.25 참전유공자회 경주지회장은 장미의 계절 6월이 오면 피비린 나는 참혹한 그날의 기억에 한달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김 옹은 구순(九旬)에 가까운 나이에 ‘6.25를 바로 안아야 전쟁을 막을수 있다’는 학습지를 챙겨 경주지역 초중고 대학을 순회하면서 우리의 안보현실 등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올바른 진실 알리기에 분주하다.

김 옹의 6.25는 21살의 젊디 젊은 21살의 나이에 맞이했다.

경북 영일군 신광면 냉수리의 평온한 아침 여느때 같이 새벽 잠에 깨어난 그는 이른 아침상을 물리고 학교롤 가는길에 전쟁의 반발과 전선의 상황이 학교로 전파된 사실을 알았다. 당시 중학생인 김 옹은 늦은 나에에 학교에 입학해 학급 친구들과는 6살 이상 차이가 났다.

당시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 그 누구도 전쟁을 대비해 대피소로 숨어든다거나 어떻게 대피를 해야하는지 무방비 상태에서 덩그러니 포화속의 교실에 남겨졌다.

급기야 고향인 기계까지 인민군이 밀물처럼 넘어오면서 안강으로 피난했다가 다시 사방에서 천북으로 아래로 아래로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피난길을 재촉했다.

피난길에서 김 옹은 전쟁의 참혹함과 아군과 적군의 대치 현장을 목격했다.

인민군들의 척후병들이 들이닥치면서 아군의 정찰기가 이를 포착하고 피난민과 인민군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시작하면서 이웃들이 그렇게 죽어갔다고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치가 떨린다고 한다

그렇게 전쟁의 악몽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던 김 옹은 때마침 징용 나이가 되면서 천북면 18연대 본부에 배치받았다.

그의 임무는 주먹밥을 지게에 짊어지고 방어선을 지키는 국군들에게 배식하고 총탄을 날르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고 한다.

지긋지긋한 전쟁도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들이 후퇴하면서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고 1년 후 인 1951년 정식으로 군에 입대해 제주도 육군 제1훈련소에서 각종 훈련을 마친 후 전술과 분대 방어반 조교가 되어 전쟁 후에도 하루 300명의 훈련병들에게 교육을 시키다 1953년 휴전을 맞으며 제재를 한다.

제대 후 김 옹은 군대시절 조교의 경험을 살려 마을 이장을 맡게됐다. 이시절은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흔치 않아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 지도자로 전쟁의 상처를 입은 국토 복구와 경제 활성화에 앞장을 섰다.

그는 당시 마을에 2대씩 보급되는 리어카를 생전 처음 봤고 신기했다고 그 당시를 술회 했다.

그러나 김 옹은 평생 동안 불편한 생각도 털어 놓았다.

1950년부터 다양한 법안으로 거론되면서 1983년에 본격적인 국가유공자와 가족에관한 예우를 법안으로 제정하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나서 대상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20만원의 참전수당에 시에서 5만원 도에서 1만원을 합치면 26만원의 참전수당을 받고 있지만 현실에 맞지 않아 생존하고 있는 참전용사들이 18대 국회에 국가에서 정한 최저생계비의 50%를 지급해줄 것을 주장하고 있고, 의료비와 교통비의 전액도 함께 지원을 원하고 있단다.

그동안 1500만명의 참전용사들이 이제는 15만명이 남아 있고 평균 연령 86세로 경주에는 현재 1000명 남짓한 참전용사들이 있다고 한다.

김 옹은 “이제 얼마남지 않은 노병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 것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국가에서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