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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애 고구마웨딩 대표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혼문화 책임질게요!”

  • 입력 2017.06.08 00:00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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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애 고구마웨딩 대표. 고구마웨딩 제공

 

“주먹구구식 웨딩 문화를 바꿔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죠.” 한해 2,000쌍 이상의 결혼을 책임지는 ㈜고구마의 전신은 IT업체였다. 기업의 주문을 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하는 사업을 하다가 ‘웨딩솔루션’ 프로그램을 제작해 운영하게 됐다.

“사업 초기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결혼식 관련 조사해보니까 결혼식 날 웨딩드레스가 바뀐 사례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었어요. 업체들이 영세하고 체계적이지 않다 보니 사고도 자주 터지고, 사고가 나도 적절한 대처를 못했죠. 문제가 발생해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업체도 부지기수였습니다.”박경애(37ㆍ사진) 고구마웨딩 대표는 “처음에는 IT솔루션만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평생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이 너무 허술하게 진행되는데다 거품도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2002년 웨딩업에 직접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IT프로그램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컨설팅부터 결혼식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까닭에 가격에 거품이 끼거나 뜻밖의 사태가 벌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경영도 투명하게 했다. 현금으로 처리하는 비용을 없앴다. 카드로 받거나 영수증처리를 했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곤란해집니다. 투명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합리적입니다.”

결혼 문화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에 이어 지역에서 유일하게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 인증을 받았다. 현재 년 매출 30억, 대구 남구 봉덕동에 사옥을 마련하고 5층 전층을 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웨딩업을 시작한 이듬해부터 무료 예식 행사도 꾸준히 열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의 예식을 지원하다가 2010년부터 지원대상을 새터민으로 바꾸었다.

“그 해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었어요. 새터민에 대한 시선이 싸늘했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주고 싶어서 무료 예식 대상자를 새터민 예비부부로 바꾸었습니다.”

1년에 3회 정도 무료 예식을 치른다. 대상자는 1회당 2쌍에서 3쌍이다. 합동결혼식과는 사뭇 다르다. 웨딩홀과 드레스도 최고급을 제공한다. “한번밖에 없는 결혼식을 서운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구마웨딩의 목표는 “더 고구마웨딩다워지자”는 것이다.

“더 합리적이고 더 투명하게,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생각입니다. 짧게 말해서 ‘더 고구마’입니다. 더 잘 고르고, 더 구속 받지 않고, 더 마음대로. 가장 합리적이고 아름다운 결혼문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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