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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숲은 가장 훌륭한 학교”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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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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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화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

“우리는 모두 숲유치원 출신입니다. 한국만큼 남녀노소 산을 사랑하는 나라도 없으니까요.” 김정화 수성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지난 한 달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한국숲유치원협회 회장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까닭이다.

전국 17개 지부를 모두 둘러보고 지회장을 면담했다. 임기는 2년이다. 김 교수는 “숲유치원협회는 2011년에 설립, 지난 6년 동안 개념을 정립하는 한편 전국화 할 토대를 다졌고, 지금은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이라면서 “중요한 때에 회장직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대학에 몸담고 있으면서 유아교육 전문가 양성을 비롯해, 생태유아교육을 이끌었고, 숲유치원 협회가 출범하기 전부터 1대 회장인 임재택 전 부산대 교수와 함께 보급과 장려에 힘써왔다.

“숲유치원이 독일 등 외국에서 들어온 개념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원채 산이 많은 탓에 산에서의 활동은 유럽보다 우리가 더 풍부했습니다. 숲유치원 운동은 전통을 되찾는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그는 숲유치원을 숲에서 하는 체육활동 내지 여가선용이란 생각을 극복하는데 주력해왔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숲에서 놀면서 운동능력을 키우는 것도 사실이지만 직접 놀이감을 만들어 놀아야 하는 까닭에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이 신장되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계절마다 달라지는 풍경, 자연의 요소들이 서로 어울려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관찰력과 예술적 정서, 조화로운 삶에 대한 지혜가 자연스럽게 인성에 스며듭니다. 숲은 말 그대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훌륭한 학교이자 스승입니다.”

김 교수는 대구숲유치원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전국 17개 지회를 통틀어 이론 정립과 보급, 숲터 발굴 등에서 늘 수위를 차지했다. 또한 7년 동안 협회 회원들과 인문ㆍ생태 독서 모임을 꾸려나갔다. 독서 모임의 이름은 ‘시루떡’, 우리 조상들이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에 떡을 돌린 것처럼 공부한 내용을 널리 알리자는 뜻을 담았다. 회원들의 글을 모아 2권의 단행본도 출간했다.

“그동안 경험과 다양한 이론적 기반을 바탕으로 숲유치원이 전혀 낯설지 않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숙제가 많다. 한국형 숲유치원 모형 개발이 시급하다. 한국의 숲은 유럽과 비교할 때 수종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다르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에 꼭 맞는 숲 프로그램이 필요한 이유다. 6년 동안 연구하고 개발했지만 아직 미흡한 면이 많다. 동네 숲터 발굴도 본격화해야 한다. 2017년 서울시에서 440군데의 숲터를 발굴하기로 약속했다. 서울에서 숲터 발굴 사업이 완성되면 이를 모델 삼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유아교육과정과 보육과정 등이 숲 관련 교육 과정을 삽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숲유치원이 보편적 교육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만큼 산이 많고 자연을 좋아하는 국민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다시 숲으로 돌아가 숲에서 자라면, 자연을 멀리하면서 잃어버린 좋은 성품과 기질이 다시 한국인의 인성 속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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