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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특집] 대구은행 신입사원 김민경 씨의 봄맞이
윤창식기자  csy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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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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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은행 경북대지점 김민경 신입사원이 회사로고가 있는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힘겹게 만난 동료와 선배들이 꽃보다 아름답네요!” 대구은행 신입사원 김민경(24)씨는 2년여 전부터 본격 취업 전쟁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대기업에 원서를 넣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다들 “대기업이 좋다”고 하니까 따라서 지원한 것 뿐이었다. 몇 번 떨어지고 난 후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대기업에 가려는 거지?”

대기업에 취직한 몇몇 선배나 홍보 차 학교를 방문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대기업에 취업하면 뭐가 좋은지를 물어봤다. 대답이 한결 같았다.

“돈 많이 줍니다.”

그 순간 ‘겨우 그거였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그때부터 제가 면접관으로 나서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회사를 면접해보고 갈 데 안 갈 데를 정하자 싶었죠. 취업이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제 청춘을 던질 수는 없으니까요.”

인턴활동을 시작했다. 직업의 세계에 뛰어들어 그 분야의 실상을 파악하고 나와 맞는지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시청에 인턴으로 들어갔다. 처음 출근 하던 날 스마트폰 메모장에 이렇게 썼다.

‘공무원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결과적으로 밖에서 보는 모습과 많이 달랐다. 기대한 만큼 자유롭지 않았다.

“나이대가 다양해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느낌은 받았지만 젊은 분위기가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보다 자유롭게 꿈을 키우고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음으로 지원한 곳은 한국감정원이었다. 감정원은 전산 작업이 많았다. 적성에 맞는 것 같았다. 대학시절 IT 관련 학과를 전공했기 때문에 ‘딱 내 분야’란 생각이 들었다. 전산과 함께 익힌 금융 관련 업무도 옛날부터 해온 일처럼 손에 착착 붙었다.

“그때 은행이란 단어를 떠올렸어요. 원래 집이 울산이어서 그쪽으로 지원을 해볼까도 했지만, 대학을 대구에서 나왔으니까 대구 대표 은행으로 가자는 생각이 들었죠.”

대구은행에 대한 확신을 가진 계기가 있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후 선배들과 1:1로 대화를 하면서였다. 그때 최종 ‘회사 면접’을 시도했다.

“대구은행에서 일하면 뭐가 제일 좋아요?”

선배의 답을 기다리며 침을 꼴딱 삼켰다.

“그 선배님이 환하게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일 하면서 고객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고, 또 고객에게 딱 맞는 금융 상품을 소개해 도와줘서 고맙단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다구요. 그 대답을 듣고 마음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정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사람과 대화하고 그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고, 그 사람에게 뭔가 더 좋은 걸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선배에게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

입사 후 연수가 끝나던 날, 동기들 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남자 직원들이 “또 운다!” 하면서 놀리는 바람에 울다가 웃었다. 정이 많아서 언니처럼 따르는 동기들이 많다.

1월부터 모교인 경북대에 자리 잡은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곧장 IT부서로 가고 싶지만 은행 규정상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는 차원이다.

“교정에 봄꽃이 피면 점심 빨리 먹고 거닐어 보고 싶어요. 2년에 가까운 취업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힘들었던 만큼 지금의 제 자리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제 스스로에게 열심히 잘했다고 봄꽃으로 축하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꽃이 봄에 어울리듯이, 제가 속한 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성원으로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윤창식기자 csy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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