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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 불임 건강하지 않은 자궁에서 비롯해

  • 입력 2017.02.14 00:00
  • 수정 2017.02.23 15:42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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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익 한의사가 불임으로 내원한 환자에게 불임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명가본한의원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윤현희(31·가명)씨는 습관성 유산으로 난임 치료를 받고 있다. 불임클리닉부터 인공수정까지 안 해본 것이 없는 그는 자꾸만 반복되는 유산 때문에 우울증까지 생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난임으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이들이 2008년 16만2,000명에서 2012년 19만1,000명, 2013년 19만2,457명, 2015년 21만7,90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불임의 원인으로 알려진 자궁선근증으로 의료기관을 내원한 30대 여성 환자 수가 2009년 4만5,000명에서 2013년 5만3,000명으로 연평균 5.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종익 한의사는 “최근 원인 없는 불임이나 난임, 유산을 겪고 있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한의학에서는 몸 전신의 상태가 불완전하고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체질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임은 신체에 이상이 없는데 임신을 시도한 후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 호르몬 이상, 내분비계 이상 등으로 인체의 균형이 깨지고 특히 난소와 자궁내막의 기능이 저하될 때 발생한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호르몬 균형이 깨진 경우가 많다. 또 자궁내막 기능이 저하되어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이 반복될 수 있다. 얇아진 자궁내막이 수정을 어렵게 하고 착상이 되어도 유지되지 않는 것이다. 또 내분비계 이상으로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배란 장애까지 생겨 임신 자체가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 전종익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가본한의원 제공.

한방에서는 유산의 가장 큰 원인을 자궁에서 기혈을 모아주는 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본다. 또한, 신장 기능이 약해진 경우에도 자궁이 약해지기 때문에 난소기능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배란과 착상이 어려워 임신하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된다. 착상이 된다 해도 약해진 자궁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임신이 잘 되려면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자궁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경산에서 불임치료를 위해 찾아온 한 여성은 “습관성 유산을 반복하다 시험관 시술을 하기 전 한의원을 찾으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임신을 위해서는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회복시키고 규칙적인 배란을 유도해야 한다. 수정이 잘되도록 자궁내막 두께를 회복시키고 임신에 적합한 환경을 만드는 치료가 있어야 한다. 특히 자궁내막증 등 자궁질환 있는 경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자연임신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한다. 또 시험관 아기를 준비할 경우에도 난소·난관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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