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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임신과 출산 관련 편견으로 보지 말아야

  • 입력 2017.02.13 00:00
  • 수정 2017.02.23 15:24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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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초경을 시작한 여학생의 신체변화에 따른 관리법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홍희영(26∙가명)씨는 여의사가 진료하는 산부인과만 찾는다. 또 진료를 볼 때면 괜스레 주변을 살피곤 했다.

이유는 미혼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면 괜한 잘못을 저지른 듯한 편견과 남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 분류별 급여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임신, 출산 산후기의 합병된 산모질환'을 분석한 결과 2009년 약 5만1,000명이었던 진료인원수가 2013년에는 약 5만9,000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5.1%가 증가했고 3년간 약 16% 정도 증가했다.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부인과 진료 중 일부분인 임신과 출산 때문에 관한 진료를 보는 것이 과거에는 산부인과가 출산 관련 진료를 보는 것으로 인식되어 미혼여성들에게는 음지나 마찬가지였다”며 “최근에는 여성들의 전반적인 건강과 관련 질환 및 여성들만의 고민을 해결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산 위주의 진료로 인식되던 산부인과가 여성들의 전용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여성 질환 검진 및 치료 등으로 미혼여성들도 산부인과에 진료를 받는 것이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모녀가 함께 여성검진을 받는 것도 흔한 풍경으로 익숙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여성들의 전반적인 건강관리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전 연령대의 여성들이 내원하고 있다. 그래서 초경을 시작하고 난 후부터는 산부인과 진료는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여성의 몸은 남성과 달리 폐경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첫 월경을 시작하거나 폐경기이오면 신체적 변화가 급격히 생긴다. 또 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여성 관련 질환으로 여러 가지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산부인과 정기검진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이애현 산부인과 전문의가 여성질환으로 내원한 환자의 문진을 작성하고 있다. 이애현피움산부인과 제공.

이 산부인과 전문의는 “미혼 여성은 주로 건강검진 및 여성 질환, 기혼여성들의 경우 이와 더불어 부부관계 문제로 내원하는 이들이 많다"라며 “최근에는 여성들의 성 문제가 미혼, 기혼여성을 막론하고 늘었고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은밀히 이루어졌던 질 성형, 소음순 성형, 요실금 수술 등 여성 관련 수술도 늘었다.

구미에서 소음순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한 한 환자는 “늘어진 소음순 때문에 고민했는데 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부인과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말 못할 성 문제도 산부인과에서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이와 유사한 상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산부인과가 더는 음지의 공간이 아닌 여성들의 건강관리를 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많은 여성이 정기검진 및 건강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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