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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목판 복원됐다

  • 입력 2017.02.01 00:00
  • 수정 2017.02.01 17:54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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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목판을 복원한 삼국유사 조선초기본. 경북도 제공

13세기 후반 제작된 삼국유사(三國遺事)의 목판이 복원됐다. 경북도는 1일 목판 없이 인쇄본만 전해오는 삼국유사의 ‘조선초기본’ 목판을 최근 복원했다고 밝혔다.

‘조선중기본’ 목판은 지난해 7월 이미 복원했다.

도는 경북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고려 충렬왕 7년(1281년) 일연 스님이 군위군 인각사에서 완성된 삼국유사의 목판 원형 복원사업을 2014년 하반기 본격 추진했다. 이에 따라 조선중기본과 조선초기본 2종을 차례로 복각, 인출한 후 ‘오침 안정법’(五針 眼訂法) 등 전통 방식으로 책을 만들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복원한 조선초기본의 경우 여러 판본 중 왕력과 권 1, 2는 연세대가 소장한 ‘파른본’, 권 3은 고려대 소장 ‘필사본’, 권 4, 5는 범어사 소장 ‘범어사본’을 바탕으로 삼았다.

조선중기본은 현존하는 가장 온전한 형태의 인쇄본이자 삼국유사 연구의 기초자료인 ‘중종 임신본’을 바탕으로 복원했다.

도는 목판을 경북도와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나눠 보관하고, 인출본과 영인본 책들은 판본 제공기관과 인각사, 주요 도서관 및 박물관 등에 배부키로 했다. 또 올 상반기에는 목판을 집대성한 ‘경북도 교감본’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 인터넷으로 공개한다.

한편 군위 도감소 공방은 목판인쇄 체험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2019년 ‘삼국유사 가온누리 조성사업’이 완공되면 도감소 전시관과 공방을 확장 이전키로 했다.

도는 목판 복원이 끝난 삼국유사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삼국유사 역사문화 벨트사업’을 추진한다. 콘텐츠 연구개발 및 국제적 선양사업을 전담할 전문기관을 건립하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미래형 삼국유사 문화체험 관광단지 조성, 7개 시도 문화유산 공동개발 등이 주 내용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삼국유사는 역사와 문화 방면에서 절대적 가치를 지닌 자랑스런 보물”이라며 “목판 복원을 통해 민족 정통성 회복과 전통문화 재창조에 기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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