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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입력 2017.01.31 00:00
  • 수정 2017.02.01 10:27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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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교실을 시작하기 전 기타를 들고 수업 참가자와 포즈를 취했다.

“울릉도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는 교육문제다. 저 역시 교육문제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지로 이사를 했다.

고향 울릉도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현직 대학교수가 3년째 울릉도에서 재능기부로 논술강의 등에 나서 주목 받고 있다. 김창룡(59ㆍ사진)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주인공이다. 그는 2015년 여름 2주간 울릉도 천부초등과 북중에서 논술강의를 한 이후 방학 때마다 울릉도를 찾고 있다. “섬이라는 특성 상 모든 부분이 열악하다. 그 중에서도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주민들이 가장 갈증을 느끼는 분야다. 가르치는 것, 논술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고향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그는 어김없이 울릉도를 찾았다. 처음 두 학교로 시작한 논술강의는 울릉중, 우산중에다 울릉고까지 30여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여름방학까지 2주 동안 하던 것을 이번 겨울방학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22일까지 4주로 늘렸다.

가르치는 과목과 내용도 다양해졌다. 영어수업을 시작했고, 이번에 처음 시도한 노래교실은 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신방과 교수가 진행하는 노래교실이 제대로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최고 인기강좌로 등극했다. 학생과 일반 주민 등 30여 명이 수강했다.

김 교수는 “섬이라서 그런지 문화 활동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여가 생활은 텔레비전 시청이 거의 전부다. 제가 평소 기타 연주와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데, 프로는 아니지만 이 실력으로라도 교실을 열어보자 싶었다. 6개월간 기타 학원에 다녔고,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노래에다 간단한 율동과 교양까지 더했더니 영양가 만점의 노래교실이 된 것이다.

그는 “수학, 역사 강좌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전공이 아니라 직접 하긴 어렵다”며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 함께할 전공자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미약하지만 계속 애를 쓰다 보니 도와주는 손길도 늘고 내용도 알차게 발전하는 것 같다”며 “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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