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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구룡포에 백곰ㆍ펭귄이 산대요

  • 입력 2017.01.31 00:00
  • 수정 2017.02.01 10:26
  • 기자명 김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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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문화관 극지체험관 인기

설 연휴에만 4000명 관람

실제보다 더 생생한 남북극 체험

백곰ㆍ펭귄이 몸 위로 지나는 듯

▲ 경북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 최근 설치된 증강현실을 이용한 가상극지체험관에서 관람객들이 대형 화면에 뜬 범고래를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제공.
▲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 4층 모션슈팅 체험공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체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대형 스크린 앞 얼음 위에 서자 주변이 갑자기 북극세상으로 바뀌었다. 사냥에 나섰던 하얀 북극곰이 달려와 눕고 몸을 비비더니 다시 물속으로 첨벙 하고 사라졌다.

어느덧 장면은 바뀌어 얼음장 위 사람 사이에 펭귄이 가득했다. 사람 다리 사이를 뛰어다니던 펭귄은 얼음 위를 미끄러지다 물 속으로 사냥을 나갔다. 얼음 앞 바다에선 대형 고래가 물을 뿜고 있었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과메기문화관 극지체험관의 모습이다.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이 포항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지난해 9월 구룡포 특산품인 과메기 홍보를 위해 개관 후 관람객이 줄을 잇고 있다. 증강현실 극지체험관 덕분이다.

건물 3층의 체험관은 가로 5m, 세로 4m의 대형스크린과 카메라, 증강현실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스크린 앞 빙하에 올라서면 마치 실제로 남극이나 북극에 온 것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 가상현실 개발업체인 영국 인디사 제품으로 설치되자마자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바닷물 소리와 동물소리 등이 같이 나오면서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는 덕분이다.

구룡포과메기문화관 오정화 주무관은 “아이들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며 “같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포켓몬고가 최근 인기를 끌어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설 연휴에는 휴관한 설 당일(28일)을 제외한 3일간 관람객만 4,000명이 넘었다. 평일엔 하루 평균 250여 명, 주말엔 하루 700명이 넘는다. 구룡포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4층 카페는 전망이 좋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극지체험관과 함께 각종 체험시설이 인기를 더해주고 있다. 각층마다 과메기 기름을 이용한 천연비누 작업장과 포항 영일만 가상 제트스키 체험장 등 직접 만져보고 작동해 볼 수 있는 장치가 많다. 1970년대 이후 구룡포 주민들의 생활모습 등도 꾸며져 있다. 주말에는 과메기 시식도 하루 세 차례 이뤄진다.

김지은(포항 남구 지곡동ㆍ35)씨는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다녀온 엄마들의 사진과 체험기를 보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4층 키즈카페 시설만 해도 너무 깨끗하고 문화관 입장부터 전부 무료라 더 좋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극지체험관에 이어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것 같은 해저가상 체험실도 준비 중이다. 현재 임시 운영중인 문화관을 정식 개관하고 유료화도 검토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저가상 체험실까지 갖춘 후 정식 개관할 계획”이라며 “보다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운영을 위해 유료입장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 구룡포과메기문화관은 포항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부지 7,678㎡에 지상4층의 연면적 5,071㎡ 규모로 건축됐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까지로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다. 해설을 원하는 경우 하루 전 문화관으로 예약하면 된다. (054)286-4670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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