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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자 할머니, 고인 돼 나눔

  • 입력 2017.01.26 00:00
  • 수정 2017.01.31 17:27
  • 기자명 이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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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모은 2000만원 생존 동생 통해 기부

▲ 변정구(오른쪽)씨가 경북 영주시 풍기읍사무소를 찾아 조강기 풍기읍장에게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다 별세한 누님의 유산 2,000만 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생전 누님이 이웃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워했고, 늘 그 도움을 갚아야 한다고 한 뜻을 생각해 남기신 유산을 대신 기탁하게 됐습니다.”

설 명절을 며칠 앞둔 지난 24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사무소를 찾은 변정구(75)씨는 “지역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2013년 4월 작고한 변 씨의 누님이 기초생활수급자로 받은 정부지원금 등을 모아 온 유산이다.

변 씨는 “누님은 평소 자녀 없이 홀몸노인으로 살면서 지역사회에서 받았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의 손길을 항상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기부금 전달이 늦어진 것은 변 씨가 사업 차 중국 등을 다니는 등 개인적인 일로 바쁘게 지내다 지난해 12월 5남매가 모여 의논 끝에 풍기에서 나눔 사업을 펼치는 풍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을 결정했다.

변 씨는 “형제 모두가 누님의 뜻에 따라 의미 있는 일에 유산을 쓰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강기 풍기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풍기읍장)은 “고인께서 나눔과 혜택의 선순환이라는 멋진 유산을 주신 것 같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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