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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명장 경북 청도군 박희주씨, 기부도 명장

  • 입력 2017.01.25 00:00
  • 수정 2017.01.31 16:25
  • 기자명 최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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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신선농산물 박람회인 프루트 로지스티카에 참가해 시식행사를 하고 있는 박희주 대표.

“땀 흘려 모은 재산, 나누면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면서 더 강해지죠.

그 만큼 나 자신이 성장했음을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경북 청도군청을 찾아 노인복지기금으로 1억 원을 쾌척한 농업명장, 박희주(65ㆍ사진) 농업회사법인 그린합명회사 대표의 기부 철학이다.

박 대표는 버섯에 관한 한 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버섯재배 및 유통의 달인이다. 청도군 등 국내에서 10개의 버섯재배농장과 영국 리버풀, 코소보, 중국 푸순과 상하이 등지에서도 농장을 운영 중이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9개의 해외 현지사업장도 경영 중이다. 생산량은 국내에서만 연간 1만 6,000톤에 이른다.

버섯재배의 달인이 이제 기부의 달인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그는 청도군에 노인복지기금으로 5,000만 원, 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5,000만 원 모두 1억 원을 기부한 터였다.

그가 이렇게 기부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고향 청도가 대대손손 풍요로운 고향으로 남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는 30대 중반이던 1983년 300만 원의 자금으로 청도군 이서면에서 느타리버섯으로 버섯재배사업에 뛰어들었다. 1994년엔 '그린피스'라는 팽이버섯 농장을 설립했다. 외환위기를 맞아 좌초 위기를 맞았지만 높은 환율을 기회로 삼아 유럽 현지 유통회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난관을 극복했다. 2005년 유럽시장 개척 당시엔 40여 톤의 버섯을 무료로 나눠주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젠 '종균' 독립과 버섯 가공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2년부터 팽이버섯과 만가닥버섯의 품종보호권을 국립종자원에 등록했다. 지역 16개 농장에 관련 기술을 보급하는 등 주로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종균을 자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버섯 피클과 조림제품 등 가공산업 개발로 버섯산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북농업명장에 선정됐다.

박 대표는 "내 고향 청도가 세계 버섯재배의 메카로, 나눔의 생활화를 통한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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