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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박사의 미스코리아 이야기

외적인 미와 내적인 미

  • 입력 2017.01.06 00:00
  • 수정 2017.01.09 16:54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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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

외모지상주의란 사회적 풍토가 매년 수능이 끝나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취업성형, 수능성형 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외모에 대한 관심은 어린 학생들 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에게 까지도 경쟁이자 스팩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는 현 세태에서 미인이란 무엇인가 다시한번 생각 해 보고자 한다.
외형적인 미를 중시하는 경향이 전반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여인을 판단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편견 안에 있거나 그 한정된 분야 안에서 미인을 판단하기 때문에 어쩌면 진정한 미인의 얼굴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니면 반대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유교윤리에 입각한 ‘현모양처’를 여성이 삶을 통해 이뤄야 하는 아름다움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미의 기준이 산업사회의 특성에 맞게 많이 달라졌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하고 일을 사랑하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1957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재건의 사회 분위기와 함께 시작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60년대 사회격변기와 70년대의 고도성장기, 90년대 후반의 IMF체제의 고통 속에서도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국민들과 함께 했다. 한국현대사와 함께하며 반세기 역사를 거쳐 온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지성과 미를 추구하는 여성들의 경연장으로 행사의 내용은 물론, 규모면에서도 명실 공히 한국 최고의 美의 축제 마당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미스코리아를 정의하기 위해 우선, 국어사전에서 의미를 찾아보면, 우리나라의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인 선발 대회에서 뽑힌 미인. 참가 자격은 18~23세의 한국의 미혼여성이며, 1957년부터 실시되었다. 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러면, 아름다움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미의 대한 기준은?, 미스코리아 선발기준은 있나? 동, 서양 미인의 차이는? 이러한 여러 의문점이 생기게 된다. 우선 미인의 평가를 어떻게 하고자 하는지에 대하여 살펴보자. 일본의 경우 미인을 평가하는 항목이 다양하다. 미인을 볼 때 교양, 능력, 사회적 능력, 수술을 했는지, 신체는 건강한지,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보고 평가한다. 여기에 비하여 한국인과 중국인은 얼굴, 몸매, 표정 등 외양에 치중하여 판단하는 편이다. 예전에도 소안현발(素顔玄髮, 화장하지 않아도 희고 깨끗한 얼굴에 검은 머리칼), 아미(蛾眉, 아름다운 이마), 안약설상(顔若雪霜, 얼굴이 눈빛같이 깨끗하고 흼), 주순호치(朱脣晧齒, 붉은 입술에 흰 치아), 곡미풍협(曲眉豊頰, 동그란 눈썹에 통통한 뺨), 만협호치(曼頰(晧齒, 불룩한 뺨에 흰 치아), 소요비골(小腰黴骨, 가는허리 뼈가 드러나지 않는 몸매), 섬요(纖腰, 가늘고 나긋나긋한 허리), 청성편체(淸聲便體, 맑고 고운 목소리 날씬한 몸매), 고요백설(股堯白雪, 피부 빛깔이 마치 백설과 같음) 등과 같은 미인을 형용하는 말이 있어서 평가의 주안점이 관념적이고 그렇게 폭이 넓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인은 비록 머릿속의 관념이지만, 눈앞에 나타났을 때 비로소 감동을 주는 존재가 된다. 현실의 미인은 유전자에 의하여 생성되는 생물이다. 그러므로 계량화할 수 있는 존재이다 마치 중국인이 중국인의 얼굴을 띄고 있고, 일본인이 일본인의 얼굴인 것을 계량화할 수 있는 것처럼, 미인 또한 국적이 있으므로 이를 계량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보통 사람이 호모 사피엔스라는 지혜를 가진 존재라면, 미인은 감각적 아름다움으로 뇌에 감동을 일으키는 호모 베누스타스라고 할 수 있다. 현대 한국인이 추구하는 미인형이 바로 호모 베누스타스에 해당한다. 그러나 앞으로 미래에 등장할 미인형은 외형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내면적인 아름다움까지 간직한 호모 풀크리투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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