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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권택환 ‘벗님들’(벗고 만나는 선생님들) 회장

"선생님이 건강해야 교육도 건강" 맨발 전도사

  • 입력 2017.01.06 00:00
  • 수정 2017.01.09 16:09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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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쉽게’ 맨발걷기는 인성·행복교육

▲ 권택환 ‘벗님들’(벗고 만나는 선생님들) 회장

대구에는 매일 벗고 만나는(?) 선생님들의 모임이 있다.
‘벗고 만나는 선생님들’, 줄여서 ‘벗님들’이다. 행복교사모임으로 통하는 ‘벗님들’은 매일 1시간씩 자발적으로 흙길에서 맨발걷기를 생활화하는 대구교육청 소속 선생님들이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대신 건강과 행복을 신는 사람들이다.
건강한 교사가 행복한 교육 만들죠
현재 40명의 회원들은 출근 전, 퇴근 후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학교 운동장이나 주변 공원의 흙길을 걷는다. 이들은 자유롭게 맨발걷기를 하지만 매일 SNS(카톡)에서 만난다. 자신의 맨발 인증샷을 단체톡에 올리고 총무는 매일 출석정리를 한다. 자연스럽게 ‘자유롭지만 의무적인’ 맨발걷기가 되도록 서로 돕는 것.
평소에는 각자 장소와 시간에 구애 없이 맨발걷기를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전체 회원이 모여 맨발걷기를 한다. 한 달 동안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 새로운 정보와 소식 등을 다 같이 공유하면서 화합을 도모한다. 입소문을 타고 지금은 경북, 울산, 경남, 광주 등의 선생님들도 동참하고 있다. 지역은 다르지만 카톡으로 매일 만나 서로를 격려하면서 맨발걷기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권택환(52) 대구대 교수(행복인성연구소장)가 회장 겸 지도교사를 맡고 있다. 모임은 권 회장이 학생들의 건강 및 컨디션 지도를 위해 2013년 3월 시작했다. 처음에는 몇몇의 제자와 가까운 현직 교사들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대구시 행복교사모임과 함께하면서 더욱 활기를 띤다.
권 회장은 “행복교육은 행복교사에 의해 만들어지고, 행복한 교사의 전제 조건은 교사의 건강이다. 건강한 교사가 행복교육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하지 않은 교사는 항상 어둡고, 새로운 일을 추진할 용기가 없으며,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학습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힐링 교육법입니다

 


그는 맨발걷기가 교육현장의 문화를 바꾸는 ‘작지만 유의미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독서하는 학생의 인성이 어긋날 수 없듯이 날마다 하는 맨발걷기야말로 훌륭한 인성교육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무엇보다 맨발걷기는 쉽다. 준비물이나 경비가 들지 않고, 시간도 자유롭다. 흙이 있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인원에 관계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걷고 난 뒤에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인체의 축소판인 발바닥을 자극함으로써 몸과 뇌를 좋아지게 하는 맨발걷기는 건강을 지키고 창의성을 기르는 기초다.” 그의 맨발걷기 예찬론이다.
권 회장은 “교사와 학생이 건강해야 학교가 건강하다. 학교가 건강해야 미래가 행복하다. 교육수도 대구의 행복교육과 더불어 맨발걷기는 대한민국 행복교육으로 퍼져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성웅 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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