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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이상화 세무사(前 대구지방국세청 조사국장)

'최초'를 일군 희망사다리의 주역

  • 입력 2017.01.06 00:00
  • 수정 2017.01.10 14:25
  • 기자명 최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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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함께해 준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간직하면서 아름답게 미래를 가꿔나가겠습니다!”
국세청 첫 여성조사국장으로 지난 12월 말 명예퇴임한 전 대구지방국세청 이상화 조사2국장(59). 40년 정든 공직생활을 갈무리하는 그의 소감이다.
지난 77년 9급 공채로 출발해 40년 국세청에 몸담으며, 직장 초년시절부터 항상 배운다는 마음과 헌신적인 자세로 동료 직원들은 물론 상사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경주가 고향인 그는 1976년 10월 국세공무원임용시험에 합격해 세무공무원의 첫발을 디뎠다. 당시만 해도 공직은 여성에게 그리 호락호락한 일터는 아니었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견고했던 공직문화 속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장식하는 당당한 여풍의 면모를 보여준 힘은 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부지런함이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 경주세무서장의 여성사회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 또한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준 원동력이었다.
사무관으로 승진하기 전 일선에서 재산 부가 소득 등 세원관리와 납세자보호분야를 두루 경험했으며, 2010년 서기관 승진 후 지방청에서 징세과장과 감사관을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국세행정 현장을 누볐다.
이후 영덕․안동․동대구 세무서장 등을 거치며 조직 관리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5년 11월 국세청 최초 여성 조사국장으로 전격 기용됐으며, 여성인력들에게는 넘보지 못하는 구역으로 인식돼온 조사국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3개월만인 2016년 2월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 부이사관으로 승진한다.
국세청 여성공무원은 전체 인원의 37%이며, 4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4.4% 정도. 이 전 국장은 금녀 벽을 허문 첫 여성 조사국장이자 대구청 첫 여성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국세청이 배출한 파워우먼 반열에 이름을 올리는 새 이정표를 세운다.
9급으로 시작해 조사국장의 직위에 오른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국세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민이 공감하는 따뜻한 세정을 펼치는데 기여를 했으며, 국세청 내 5급 이상 여성 관리자의 모임인 ‘국향회’ 를 통해 사회공헌활동 등 아름다운 나눔의 가치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세공무원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제는 성실한 납세 조력자의 시선으로 다가가게 됐습니다. 조금씩 베풀면서 지역사회 발전과 주변 사람들한테 지금까지 못다 한 사랑을 쏟겠습니다.”
열정으로 일군 공직외길을 이어 생활의 터전인 안동에 사무실을 꾸민 이상화 세무사. 새롭게 풀어갈 그의 갑진 인생2막이 시작됐다.

최규열 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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