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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희망 2017! 이규문 대구 성서경찰서장

전직원이 똘똘 뭉쳐 매일 희망의 크기를 조금씩 키우겠습니다!

  • 입력 2017.01.06 00:00
  • 수정 2017.01.09 15:07
  • 기자명 김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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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자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상황입니다. 엄격하면서도 융통성 있는 경찰 서비스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대구 성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규문 경무관은 대구경북 최조의 경무관 서장이다. 경부관은 군대로 치면 장성급이다. 통상 경찰서장의 계급은 총경이다. 그만큼 주변의 기대도 큰 분위기다.
“사람들은 더 좋은 것이 나타나기 전에는 지금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편견의 갇혀있는 셈인데, 그런 편견을 깨고 새롭게 출발하는 2017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직원들이 각자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알을 깨고 나오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찰대 4기 출신인 그는 88년 경위 임관 후 2015년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2008년 고속도로에서 초등학생을 인질로 삼아 몸값을 요구한 ‘고속도로 인질강도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것도 그의 역할이 컸다. 그가 특별히 수사와 형사 분야에 열정을 쏟았다. 수사업무를 했을 때 선배 중 한 명이 “현장을 모르고 지휘하면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조직 전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조언을 한 덕이다. “탁상론적인 지휘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더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업무에서는 원칙주의
업무를 처리할 때는 ‘꽉 막혔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원칙을 내세운다. 아무리 친한 이들이 청탁해도 소귀에 경 읽기나 마찬가지다. 그는 “법 집행에는 융통성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원칙을 지키되 인간적인 면모는 지키는 것이 신조”라고 말했다. 그가 자기만의 신조를 가진데는 이유가 있다. 20여 년 전 한 여성이 사기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적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장애가 있는 딸을 업고 등하교를 시키는 상황에 당장 딸을 돌봐줄 이가 없는 상황이었다. 사정은 딱하지만, 피해자가 있는 상황에 법 집행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직원들과 복지 시설에 의뢰해 딸의 일상에 지장이 없도록 알아봐 줬다. 다행히 사건이 좋게 해결되어 풀려난 그녀는 딸을 업고 경찰서에 찾아와서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는 “경찰의 역할이 단순하게 법 집행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빈틈없는 치밀함으로 법을 집행하면서 세심한 아버지 같은 치안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경찰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치안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원칙과 융통을 적절하게 조화
그는 “지시를 하는 지휘관이 아닌 조직원들의 개인적인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지휘관이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취임 후 관내 지구대에서 한 명의 경찰관이 하루에 7명의 주민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조치결과를 통보하는 ‘117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법 집행은 하되 지역민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그의 강한 의지가 보인다. 성서공단의 외국인 문제도 한국에서 정착해서 제대로 살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
“범죄 검거률을 높이는 것보다 범죄 발생률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범죄 발생률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시민의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것이 경찰이 시민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560여명의 직원이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그 희망의 크기를 매일 조금씩 더 키우겠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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