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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최고 포항세화고등학교

비평준화 상황에도 대구교대 수석 합격자 배출, 이제 명문고로 도약할 일만 남아

  • 입력 2016.12.20 00:00
  • 수정 2017.01.04 10:24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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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2008년부터 고교 평준화가 시작됐다. 세화고등학교는 2017년에 평준화에 편입 제2의 개교를 목전에 두고 있다.
비평준화 시절에도 30년 전통의 세화고는 수시 전형에 강한 학교로 통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대 진학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6년 경우 대구교대 수석 합격자를 비롯해 경인교대 등 5명을 배출했다. 세화고가 비평준 학교로 우수 재원 확보가 어려웠음에도 이런 성적을 낸 것은 우수 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력 중점 관리체계를 운영한 덕분이다. 학년별로 우수학생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교과별 전담교사로 배치하고 대학 수시 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따른 개별 관리ㆍ지도 노하우를 쌓아온 덕분이다. 중간층이 빈약하긴 하지만 우수 학생을 위한 교육 시스템으로 명문고 못잖은 수업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또한 교내 분위기도 일신 중이다. 내년 2월에 다목적 강당을 완공하고 조만간에 학교 건물 외벽 리모델링 공사도 시작할 예정이다.

▲ 장해청 교장

INTERVIEW

장해청 교장

“중간층이 두터워지면 순식간에 명문고로 치고 올라갈 것입니다.”
장해청 세화고 교장은 “중간층이 얇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최상층은 지난해 입시 결과에서 보듯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중간층이 얇은 까닭에 전체 성적에서는 평준화 한 학교에 밀린다. 평준화 이후에는 중간층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학생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상층부도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장 교장은 학부형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당부의 말을 전했다.
“준비된 교사와 학교 프로그램으로 학생을 맞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자녀들을 믿고 맡기신다면 틀림없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교장선생님이 등교하는 학생들과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간의 거리를 줄이고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노력의 일환이다.

세화고 졸업생 편

◆ 송현주(4회) 총동창 회장
우리 학교에는 스쿨버스가 있었습니다. 버스에 대한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스쿨버스 명당자리를 차지하려고 야간자율학습 마치는 종소리와 함께 일제히 운동장을 가로질러 거침없이 질주하던 기억을 떠올리면 슬며시 웃게 됩니다.
세화고가 평준화 고교에 편입된 만큼 바짝 힘을 내 포항에서 일류고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평준화도 그렇지만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다목적강당설립이라는 결과물을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열정을 우리 총동창회 회원들도 이어받아 모교의 발전과 후배 양성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후배들도 용기, 열정, 패기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 세화고의 희망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 김은경(4회) 총동창부회장
윤리 수업이 가장 기억이 난다. 윤리는 따분한 과목이다. 하지만 윤리선생님은 지루한 수업이라는 걸 아시고 늘 재밌고 유쾌한 수업을 위해 노력했다. 수업이 늘 5교시에 있어서 나른하고 졸렸지만, 선생님 덕분에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덕에 지금도 칸트를 알고 성선설, 성악설, 그리고 맹자, 공자를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윤리선생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 시험기간 내내 오직 윤리 책만 끼고 공부했다. 이제 내 나이 43세, 선생님과 비슷한 나이가 된 지금, 둘째아이 책꽂이에 꽂힌 윤리책을 보며 슬며시 웃는다.
후배들이여, 지금 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으니 후회 없이 즐기고, 느끼고, 배우라!

◆ 김효영(6회) 영산대 교수
학창시절, 김종득 선생님께서 “난 사람, 든 사람보다 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살아갈수록, 또 생각할수록 그 말씀이 맞다는 확신이 든다. 인성이 바로 서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하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 다닐 때는 몰랐다. 가슴에 와 닿지 않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깨닫게 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모두들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뿌리가 단단한 나무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이것을 학교에서 배웠고, 이렇게 오늘도 앞을 향해 나가고 있다. 후배 여러분들도 화이팅 하시길!

◆ 이혜정(7회) 연세대학교 교수
1993년, 나는 눈물의 중학교 졸업식을 거쳤다. 원하지 않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까닭이었다. 그때 출발은 안 좋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지고 졸업하겠다고 얼마나 다짐했는지 모른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공부만 했다. 좌우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다 2학년 여름에 마음의 변화가 찾아왔다. 너무 앞만 보고 지내고 있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내 학교생활이 달라졌다. 차갑고 이기적인 모습을 버리고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했다. 그때부터 친구들이 마음을 열고 따뜻한 미소로 다가왔다. 함께 만들어 가는 고등학교 과정은 내게 즐거움이었고, 중요한 학습 원동력이 됐다. 멋진 학창 시절을 선사한 친구들과 선생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 엄지민 교육부 청소년 정책연구원
졸업 후 포항에 내려갈 일이 거의 없었다. 올해 2월에 정책연구원 일로 교감선생님을 만났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수학선생님이셨다. 여름에도 한번 더 학교로 출장을 왔다. 업무차 학교를 방문했지만 선생님들이 변함없이 반가워해 주시는 모습에 너무 좋았다. 훈훈한 분위기에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까지 들었다. 학창 시절, 나는 공부는 물론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나 자신을 알아가던 시절이었다. 그 탐색의 시간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학교는 다양한 개성과 재능이 꽃을 피우는 곳이다. 후배들에게 ‘지금 조금만 더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무조건 공부를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각자 원하는 부분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 이종승 대구교대 2학년 재학중
나는 세화고에 편입한 경우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학교를 찾다가 세화고를 발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세화 축제’다. 밴드부로 활동하면서 꿈에 그리던 큰 무대를 경험했다. 친구들과 축제를 준비하고 즐기던 시간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2학년 때부터는 사회를 봤다. 작년에도 졸업생이었지만 특별히 진행 마이크를 맡겨 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세화의 가장 큰 자랑은 학생을 존중해주는 교육환경이다. 특성화 맞춤 동아리와 수준별 학습을 비롯해 학생이 꿈꾸는 것들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는 않는 교풍이 너무 아름답다.
후배들도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자신이 목표한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제든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는 선생님들에게 두려움 없이 다가가고 큰 꿈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하기 바란다!

◆ 김예정(11회) 위덕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고등학교 입학 당시만 해도 나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학생이었다. 나에게 끊임없이 “너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 선생님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입학 후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저녁 식사 뒤에 벤치에 앉아 먼 산을 보고 있는데 장해청 선생님이 조용이 나에게 다가오셨다. 나는 선생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때의 내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 시절 갑자기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고, 부모님이 몹시 힘들어하셨다. 나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장녀로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내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생을 길게 보면 엄청나게 성공한 사람도 없고, 철저하게 실패한 사람도 없어. 멀리 보면서 지레 겁먹을 필요 없이 그저 지금 최선을 다해서 살면 돼.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나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가 없는 거란다.”
그때 매일 매일 절망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자각됐다. 절망을 삼키느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너무 위축되어 있었다. 나는 침울한 마음을 떨치고 일어나기로 마음먹었다. 저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꿈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후배들을 생각하면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온다. 톨스토이가 남긴 금언을 전해주고 싶다.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현재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입니다.”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선생님들과 훌륭한 인품을 지닌 선배들을 믿고 매 순간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 장미옥(8회) 법조인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 ‘공부’, ‘시험’ 같은 단어들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것 외에는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교육 프로그램은 팍팍했다. 당시 학교에서는 공부를 적극 지원해주셨다. 특히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는 매일 수학경시대회에나 나올 법한 문제를 풀었고, 목표 점수를 넘기지 못하면 12시가 넘도록 재시험을 봤다. 그렇게 정식 입학 전부터 공부에 매진했다.
고교 3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 겨울이었다.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 때문에 나는 무기력감이 빠져 있었다. 내가 다시 힘을 낸 것은 수학 선생님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 시험 시간이었다. 수학문제를 풀고 있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옥이는 이 정도는 쉽게 풀 수 있을 거야.”
나의 잠재력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그때 마음에 자신감이 차오르면서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좌절감을 밀쳐내고 ‘나 스스로를 믿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어떤 목적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마음을 채웠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자기 믿음’은 아이큐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그래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전국 1등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을 내가 못할 게 뭐란 말인가’하고 스스로를 믿어봐! 설령 꼴찌라고 해도, 열심히 갈고 닦으면 넌 반드시 빛나는 보석이 될 수 있어!”

▲ 학생들이 심화학습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세화고에서는 수준별 심화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Tip 세화고의 자랑

- 사교육 없는 학교
세화고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탐구영역 특별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학력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 그에 맞춰 심화 수업을 진행하고 부진한 학생의 경우 기초 학력향상을 위한 오름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부를 잘하든 학생이든 못 하는 학생이든 실력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 몸과 정신이 건강한 학교
농구팀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 챔피언스 리그 농구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 경북 학교스포츠클럽 농구대회에서 우승했다. 2016년에는 포항시장기 및 교육장배 챔피언스 리그 농구대회 우승기를 가져왔다. 일반 학생들은 토요 스포츠클럽을 통해 건강한 몸과 정신을 만들어 가고 있다.

- 활발한 동아리 활동
수시가 강화하면서 동아리 활동은 ‘여가 활동’이 아니라 필수 코스가 됐다. 교과별 학습동아리를 비롯해 또래상담반, 방송반, 환경지킴이반, 농구반, 풋살반, 댄스반, 도서반, 연극반, 독도지킴이반, 경찰진로반, 드론연구반, 다큐멘터리반, 시사연구반, 영미문화탐구반, 독서감상반, 전통예절반, 사진반 등의 교육 과정 동아리와 함께 교육봉사대, 환경봉사대, 바둑반, 천문반, 번너클, 정보보안커뮤니티, 실용미술반, 토론동아리, 모의법정반, RCY, 청소년연합, 4H등 자율동이라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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