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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성 4집, 노래로 그려낸 따뜻한 우리네 삶의 풍경

  • 입력 2016.12.07 00:00
  • 수정 2016.12.15 17:58
  • 기자명 김광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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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중인 가수 허만성.

삶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다시 삶에 스며든다. 진솔한 마음이 담긴 노래라면 그러지 않기가 더 힘들 것이다. 허만성의 노래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담담하지만 진실한 목소리로 우리네 일상과 삶의 풍경을 그려낸다.

11월에 내놓은 4집 앨범에도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듯 꾸임 없는 노랫말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마음만 열면 그의 노래에서 삶의 진면목을, 혹은 인생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앨범에 담긴 14곡 중에 10곡은 작곡을 했고, 7곡은 노랫말을 썼다. 노랫말과 멜로디에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와 느낌을 충실하게 담았다. 이를테면, ‘아기 새의 꿈’은 어린이집에 가면서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아이를 보면서 인생의 첫 걸음을 떼는 아이를 격려하고 싶어 곡을 만들었고, ‘Cheer up again’은 2년 전 대학에 입학하는 딸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썼다. ‘그래... 친구’는 힘겨운 중년을 지나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을 노래로 승화시켰다. 14곡 중 팬 카페 투표에서 1위로 뽑힌 ‘오늘도 혼자 걷는다’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노래다. 쉬운 멜로디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을 담았다.

편하게 들리는 노래가 대부분이지만 앨범을 내고 성대결절이 찾아왔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는 내내 몇 해 전 광화문에서 읽은 편지 한 장이 마음을 맴돌았다. 편지는 덕수궁 길 한켠에 세워진 작곡가 이영훈의 기념비 앞에 꽃다발과 함께 놓여 있었다.

‘내 청춘을 뜨겁게 만든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진실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헌사처럼 들리더라고 했다. 노래하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다.

“내년 봄에나 다시 노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 노래에 대한 갈망을 마음에 꽁꽁 눌러 담아야죠. 날이 풀리고 나면 마음에 가득한 에너지를 제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래도록 말입니다.”

내년에 전국 투어를 기획하고 있다. 통기타 하나 들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허만성의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각지의 소극장으로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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