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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임 명창, 판소리계 최고상 동리대상 수상

  • 입력 2016.11.08 00:00
  • 수정 2016.11.14 11:06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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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만의 국악한마당 열어야죠”

▲ 제26회 동리대상 수상자 선정된 정순임(74)명창

“더 늙기 전에 경주의 전통과 문화를 배경으로 한 국악 한마당을 열어야죠.” 판소리 전통계승과 후학 양성에 전념한 공로로 최근 제26회 동리대상을 수상한 정순임(74ㆍ사진ㆍ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기능보유자) 명창은 신라천년의 경주를 판소리의 고장으로 만들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동리대상은 국내 판소리 부문 최고 권위 상으로, 전북 고창군과 사단법인 동리문화사업회가 동리 신재효의 문화예술사적 업적을 계승발전하기 위해 판소리 진흥에 큰 업적을 남긴 개인ㆍ단체를 선정해 1,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정 명창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어머니 장월중선(1925~1998) 명창 등으로부터 판소리를 배웠고, 제3회 남도예술제 대상(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지난 2007년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64년 모친과 함께 경주에 정착한 정 명창은 경주시립국학원 강사, 신라국악예술단 창단, 정순임 판소리연구소 개관 등 판소리 연구와 보급이라는 한길을 걸어오고 있다.

판소리 흥보가, 심청가, 수궁가 완창 발표회만 20여 회를 열었고, 어머니 장월중선에게 전수 받은 유관순 열사가, 안중근 열사가, 이준 열사가 등의 창작판소리도 완창하는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요즘 경주에서 공연하는 국악 대부분이 퓨전국악으로, 진정한 우리의 국악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우리의 ‘전통’ 국악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명창 집안은 구한말 장판개 명창을 시작으로 그 아들 장영찬, 조카 딸 장월중선, 그의 딸 정순임, 정경옥으로 이어지는 판소리 명가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 제1호로 지정됐다.

“세계적인 관광지 경주에서 일회성 국악공연에 그치지 말고 선덕여왕과 김유신 등을 테마로 한 창극을 만들어 지역에서 활동 중인 국악인들이 나서서 상설공연을 한다면 경주관광의 경쟁력이 한결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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