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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대학’ 영남대마저 분노했다

  • 입력 2016.11.08 00:00
  • 수정 2016.11.14 10:32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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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170명 교내 중앙도서관 정문에서 ‘박 대통령 하야’ 시국선언

▲ 영남대 교수들이 8일 낮 경산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 영남대 교수들이 8일 낮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교내 행진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재단이사장을 역임한 영남대 교수들이 8일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날 ‘시국을 걱정하는 영남대 교수 일동’은 교내 중앙도서관 정문 앞에서 ‘영남대 교수 시국선언 및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통치능력을 상실했고, 국가 위기를 관리해야 할 대통령이 국가 위기 자체가 됐다”며 “문제의 근원은 최순실에게 있지 않다.

모든 사태의 원인인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 오면서 이 사태를 방조 및 은폐한 새누리당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는 해체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교수들은 “영남대는 한때 박 대통령이 재단 이사장과 이사로 몸담았던 학교”라며 “당시에도 최태민 일가의 부정ㆍ비리로 영남대가 황폐해진 것을 지켜본 기억이 있는 우리는 이번 사태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임 교원 800여 명 중 110명, 비정규 교수 260여 명 중 60명 등 모두 170명이 동참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와 재학생 200여 명은 20여 분간 교내 시계탑까지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며 행진했다. 영남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 2009년 영남대 재단 이사체제에 반발하며 나선지 7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1980년 3월부터 1988년 11월까지 영남학원 이사장과 이사를 역임하다 입시 부정사건으로 이사직을 그만뒀다. 영남학원은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2009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박 대통령이 이사 과반수를 추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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