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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 한국인, 조금만 여유를!"

외국인 특집 올가

  • 입력 2016.10.20 00:00
  • 수정 2016.11.08 16:51
  • 기자명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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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보낸 즐거웠던 시간

 

“한국 사람들은 너무 다정해요. 길을 잃거나 문제가 생겨 멈춰있으면 어디 가던 길이더라도 멈춰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세요. 아주머니, 할머니들도 언어의 장벽을 겁내지 않고 어디서 왔냐고 씩씩하게 물어주시죠. 따뜻한 사람이 가득한 한국이 너무 좋아요.”
학업을 위해 올가(나이 국적)가 몰도바를 떠나 한국에 온 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한국과의 인연은 몰도바 세종 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접한 게 첫 시작이었다.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점차 한국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덕분에 학업을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발걸음에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 유럽과 언어와 문화가 많이 달라 어려울 때도 있지만 춘하추동, 4계절을 보내며 그녀는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됐다.
“얼마 전 ‘추석’이었잖아요. 나라의 옷(한복)을 입고 가족들을 만나는 풍습은 신기하면서 멋졌어요. 설날, 추석 등 한국만의 특색 있는 날이면 저도 함께 설레요.”
특색 있는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것도 한국 생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경주로 놀러갔었을 때에요. ‘어떻게 지었을까’ 싶은 옛 건물들과 새로운 건물들의 조화가 감동적이었어요. 옛 문화와 현대의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한국의 아름다움은 평생 못 잊을 거에요.”
한국에서 보낼 앞으로의 시간
한국이 좋아지는 만큼 안타까운 점도 눈에 보인다.
“한국의 좋은 점은 ‘열심히 일한다’지만, 또 나쁜 점도 ‘열심히 일한다’에요.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공부와 일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써요. 일하느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도 적은 건 슬픈 일이에요. 공부뿐 아니라 연애, 친구, 가족, 취미에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함께할 때 인생은 즐거워지니까요.”
목표를 세우며 차근히 해나가는 한국사람들처럼, 한국에 있는 동안은 차근차근 경험들을 쌓아나갈 계획이다.
“학업을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다방면으로 체험하고 배우려고 노력중이에요. 타지생활이라고 두려움에 갇히지도 않을 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도 않을 거예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오늘의 경험들이 퍼즐처럼 쌓여 언젠가 멋진 그림이 완성될 거니까요. 앞으로의 한국생활도 지금처럼 즐겁게 해나겠습니다.”
윤희정 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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