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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경문화는 최고, 커피 맛은 글쎄요."

외국인 특집 스테파니

  • 입력 2016.10.20 00:00
  • 수정 2016.11.08 16:39
  • 기자명 최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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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코스타리카, 30)씨는 계명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2년째 공부를 하고 있다. 스테파니 씨는 한국으로 오기 전 코스타리카에서 대학 강사로 일했다. 평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했는데, 강의 준비를 하다가 우연히 동양 문화를 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자신이 살아왔던 코스타리카와는 다른 문화가 신선했다. 동양 문화를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동양 문화를 배우기 위해 직접 아시아를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어떤 나라를 가야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처음엔 중국이 아시아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중국으로 떠났죠.”
중국에서 1년간 경영학을 공부한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한국까지 오게 됐다. 한국은 중국과 다르게 적응하기가 쉬웠다고 말한다.
“우선 음식이 입에 잘 맞았어요. 매운 음식은 조금 힘들지만 다 맛있어요. 특히 쌈밥! 쌈밥이 최고에요!”
음식도 맛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녀가 놀란 것은 한국 특유의 어른을 공경하는 문화다. 한번은 지하철을 탔는데 한국 친구가 갑자기 일어서서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그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제가 배우고 싶었던 새로운 문화였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거죠.”
커피숍과 관련해서도 두 번 놀랐다고 했다. 첫째는 그 숫자에, 둘째는 생각만큼 커피 맛이 입맛에 맞지 않아 놀랐다고 했다.
“코스타리카도 커피가 많아요. 도시 곳곳에 카페가 많아요. 근대 한국은 한 건물에도 두 세 개씩 있더라고요. 한국인들의 커피 사랑은 정말 알아줘야 하는 것 같아요.”
한국 커피가 입에 맞지 않아 코스타리카에서 오는 친구에게 부탁해 원두 구해서 그걸 내려 마시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친구에게 받은 커피를 마시며 내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우리에게 커피는 한국인들에게 김치 같은 것”이라는 근사한 해설도 내놓았다.
스테파니 씨는 계명대학교에서 어학 과정을 마친 뒤 서울에 있는 한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배운 것들을 기반으로 코스타리카 정부에서 일을 하고 싶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고국을 위해 큰일을 하고 싶어요!”
최영민 인턴기자 tjy9812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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