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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책판과 팔만대장경을 지진으로부터 지켜라”

  • 입력 2016.11.06 00:00
  • 수정 2016.11.07 10:26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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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운 명예교수 “내진설계 강화하고 판가 높이 낮춰야”

▲ 한국국학진흥원이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을 보관 중인 장판각 전경.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경상도 안동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가 심하여 가옥들의 기와가 떨어졌다.’(태종실록 권31, 1416년)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과 고려대장경판을 지진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강연이 유교책판 등재 1주년을 맞아 열린다.

서지학 전문가인 신승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8일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기억, 기록 그리고 보존’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지진에 대비한 한국 세계기록유산 보존의 당면과제’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지진과 화재, 전란으로부터 책판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명예교수는 ‘책판은 사다리를 이용할 정도로 높은 판가(板架ㆍ책판꽂이)에 있고 100∼800여 년 지난 건조상태의 목재여서 지진으로 떨어질 경우 깨지게 된다’며 ‘보관 건물의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판가의 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사시에 대비해 인근 산에 동굴 수장고를 만들고, 판가 자체를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중복부분을 제외한 지진발생기록을 보면 경상도가 380여 회로 전라도 229회, 충청도 212회, 강원도 106회에 비해 빈도가 가장 높다. 조선시대 유교책판이 있는 안동지역에는 27회, 고려대장경판이 있는 경남 합천에는 14회 지진이 발생했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8만1,258판, 유교책판은 6만4,226판이다.

신승운 명예교수는 “유사시 대비가 가장 어려운 책판이 한국국학진흥원과 해인사에 있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비를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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