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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조영 후손 집성촌인 경산 발해마을,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변신중

  • 입력 2016.11.03 00:00
  • 수정 2016.11.04 17:55
  • 기자명 최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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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영의 영정이 봉안된 상현사 전경

“발해마을을 아십니까.”

지난 2일 경북 경산시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후손 42가구 80명이 살고 있는 이곳에는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거듭나기 위한 활력이 넘쳤다.

마을 초입에말을 탄 대조영의 벽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담벼락을 따라가다 보면 상현사에 닿는데 서울대박물관에 보관된 영정과 동일하게 제작된 대조영의 영정이 봉안돼 있어 발해마을의 유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해마다 춘분을 맞아 대조영 추모 향사를 올리는 상현사 인근에는 역사기념관이 건립된다. 태영철 송백2리 이장은 “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볼거리 먹거리를 두루 갖춘 전국적인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마을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발해마을이 농촌체험 휴양마을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은 올 초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인 농촌건강장수마을 육성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건강관리와 사회활동, 환경정비, 소득활동 등 4가지 테마로 평생학습교육 여건을 확충, 체험형 휴양마을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세웠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는 사료수집과 평생학습, 건강프로그램, 마을자원 활용 등 건강장수마을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 이달 중순 마을 입구에 기마상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마을 명소화에 나선다.

여기다 발해마을의 숨어있는 자원에 스토리를 입히고, 둘레길 조성과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 등 관광산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송백2리는 대조영의 아버지 대중상의 31세손인 태순금 일족이 임진왜란을 전후해 문경시 영순면에서 경산시 남천면 송백리로 이주한 영순태씨 집성촌이다. 영순태씨 족보는 발해의 기원과 지리, 강역, 외교문서, 연표에다 대씨가 태씨로 바뀐 연원 등을 담고 있어 발해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발해마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하고, 역사와 문화자원을 관광과 연계해 농촌 활성화의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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