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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권 대학 내년 신입생 모집 전전긍긍

  • 입력 2016.09.22 00:00
  • 수정 2016.09.28 18:21
  • 기자명 김성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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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시마감… 지원율 소폭 하락

대구권 대학들은 소폭 상승 대조

여진 지속에 불안감 고조 탓

‘지진ㆍ위험한 도시’ 낙인 경계

▲ 계속된 여진으로 경주지역이 ‘위험도시’라는 낙인이 찍힐 위기에 처한 가운데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 지역대학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21일 201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를 마감한 결과 지원율이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대학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동국대경주캠퍼스는 1,284명 모집에 6,101명이 지원, 평균 4.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82대1보다 낮은 수치다.

위덕대도 825명 모집에 2,520명이 지원, 3.05대1로 지난해(3.18대 1)보다 소폭 하락했고, 경주대는 707명 모집에 1,540명이 지원(2.17대 1) 지난해(2.5대 1)보다 더 낮아졌다.

반면 지진 여파가 없는 대구권 주요 대학들은 지원율이 지난해보다 일제히 상승했다.

경북대는 13.29대 1(2016학년도 13.08대 1), 영남대 7.0대 1(6.4대 1), 계명대 7.84대 1(7.47대 1), 대구한의대 8.02대 1(6.4대 1) 등 소폭 상승했다. 수시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나 경쟁률이 다소 하락한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높아진 셈이다.

특히 2016학년도에 이어 2017학년도에도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경주대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경주대는 2016학년도에 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으로 국가장학금 신청이 제한되자 대학 자체적으로 입학금, 등록금 등을 보전하고 추가 학습비까지 지원하는 등 학생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29일까지 수시1차 원서를 접수 중인 서라벌대(2년제)는 아직 원서마감일이 남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지원율이 30% 이상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초긴장 상태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 12일 지진에 이어 22일 오전 10시까지 423회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19일 오후 8시34분 규모 4.5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결정타를 날렸다. 게다가 21일 오전 규모 3.5의 여진으로 일부 초등학교에선 운동장에서 급식을 하는 장면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지역 대학들은 겉으로는 지원율 하락폭이 크지 않은 만큼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속내는 간단치 않아 보인다. 한 대학 입시 관계자는 “수시모집 비율 확대 등 나름 이유가 있어서 지진이 지원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사태가 계속되면 등록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는 조만간 강력한 지진이 발생, 원자력발전소 등에 피해를 줄 것이라는 등의 ‘괴담’이 유포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김모(48ㆍ경주시)씨는 “집 가까운 경주지역 대학에 둘째 아들을 보낼 생각이었는데, 최근 강진에다 여진으로 불안해 원서를 낸 6개 대학 중 다른 지역 대학에 합격하면 경주는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원서접수 기간에 일부 학부모 학생들이 지진 위험에 대한 문의전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강의동과 부속건물들은 내진설계가 돼 있어 안전한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며 “내실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강조, 합격자들의 등록률을 최대한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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