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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 후 팔공산 대구시민안전체험파크 북적

  • 입력 2016.09.20 00:00
  • 수정 2016.09.28 16:01
  • 기자명 배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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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실내 지진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 20일 오후 1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에 대해 듣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 청도군 내 병설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20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실내 지진체험을 위한 안내를 받고 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어린이 여러분,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우리 집에는 안전한 곳이 어디 있을까요?”

“책상 아래요.” “침대.” “욕조에 들어가요.”

20일 오후1시 대구 동구 팔공산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2층 지진체험실에는 경북 청도초 병설유치원의 6세 어린이 18명이 교육관의 지시에 따라 실내 지진체험을 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가정집 주방을 재현한 실내 지진체험실의 탁자에 앉자 규모 6의 진동이 시작됐다. “지진이다”라고 외친 어린이들은 교육관의 사전 지시에 따라 가스 불을 끄고 전기를 내리며 문을 연 후 식탁 아래로 들어가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았다.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잊거나 울음을 터트리는 어린이는 한 명도 없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경주 5.8 지진 후 안전교육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추석 연휴 체험객은 모두 1,875명으로 하루 375명이 찾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증가했다.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20일에도 288명이 안전체험에 나섰고 문의전화도 폭주했다.

이날 어린이들은 체험 후 “어제도 ‘쿵’하고 지진났다”, “이번엔 안 울었어”, “이젠 안 무서워” 등 얘기를 털어놓으며 안전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다. 금천초 병설유치원 이상민(6)군은 “난 무서워요. 어제도 다리가 떨렸어”라며 지진 체험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안전 수칙만큼은 확실하게 암기했다.

청도초 병설유치원 인솔 교사 김필주(40ㆍ여)씨는 “아이들은 평소에도 매월 1회씩 유치원에서 지진 대피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2만9,114㎡에 지하철과 지진, 소방 안전 등을 체험할 2층 건물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1관에는 가상의 지하철 사고 상황에서 연기와 어둠을 뚫고 탈출하는 지하철안전전시관과 실내ㆍ외 지진체험, 소화기ㆍ응급처치 체험, 산악안전 체험장이 있고 2관에는 모노레일 탈출 및 완강기, 심폐 소생술 체험과 농연탈출 및 옥내 소화전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체험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교육팀 정현관 주임은 “경주 지진이 발생한 후 가족 단위로 교육과 체험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가족이 같이 와서 위기상황에 대비해 역할을 분담하고 함께 움직이는 법을 배우면 좋다”고 말했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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