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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새 국면… 김천까지 ‘불똥’ 튀나

朴대통령 "배치지 재검토"… 3후보지 어디

  • 입력 2016.08.04 00:00
  • 수정 2016.08.10 17:13
  • 기자명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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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속산 정상 부지 개발 어렵고

까치산은 북쪽에 산 가로막혀

성주군민들 “우리 요구는 철회”

▲ 4일 오후 경북 성주군앞에 사드배치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성산포대 대신 성주군 내 다른 지역으로 사드부대 주둔지를 옮기는 방안을 조사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를 경북 성주 제3의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성주지역 내 염속산과 까치산이 새로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성주군민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사드배치 철회”라며 즉각 반발했고, 염속산 바로 북쪽의 김천 주민들도 사드 반대 플래카드 제작에 나서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성주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사드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제3의 지역은 금수면 염속산(해발 872m), 수륜면 까치산(571m) 등이다. 염속산은 당초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산(383m)의 성산포대에서 북서쪽으로 22㎞, 까치산은 남서쪽으로 18㎞ 지점에 있다. 금수면의 인구는 1,150여 명, 수륜면은 3,200여 명이지만 이 산들을 중심으로 반경 1.5㎞ 안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영향을 미칠 민가들이 많지 않다.

염속산에 사드가 배치되면 경기 오산공군기지까지 방어할 수 있으나 산 정상 부지 개발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까치산은 정상입지는 좋지만 북쪽에 산이 가로막혀 있는 곳이다.

이날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사드배치 이전 얘기가 나오는 것은 성주 배치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고, 정영길 성주사드배치철회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군민들은 사드배치 철회를 바라지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쟁위 회의에서도 “성산포대가 최적지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제3지역 검토는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기 위한 쇼”, “성주가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곧 성주다. 성주에서 사드를 철회시켜야 한다”는 주장들이 속출했다.

성주군 성주읍 배재욱(46)씨도 “사드는 무조건 철회해야 한다. 혼란만 야기하는 제3의 지역 배치론에 반대한다”고 말했으나 익명의 한 공무원은 “어차피 성주군에 배치해야 된다면 군민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제3의 장소도 고려할 만 하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제3지역으로 거론된 염속산의 바로 북쪽인 김천에도 사드 불똥이 떨어지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사드 입지가 오락가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김천이 사드 영향권에 포함되는 것을 경계했다.

염속산과 맞붙은 김천시 조마면 윤장원 면장은 “정부 정책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주민들이 벌써 사드 반대 현수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성주지역내 사드 배치 검토 지역-수정/2016-08-04(한국일보)

성주=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최홍국기자 hk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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