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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만 산간마을에 200만 관광객이 오는 비결은

  • 입력 2016.07.18 00:00
  • 수정 2016.07.21 11:46
  • 기자명 권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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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청송군 부동면 국립공원 주왕산 전경. 청송군 제공

인구 2만7,000명의 ‘작은 산간마을’ 청송이 뜨고 있다. 주왕산과 주산지 등 자연자원과 청송사과 등을 제외하고는 관광자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청송이 세계적 규모의 산악스포츠대회를 유치, 관광과 힐링을 겸한 휴양지로 각광받으면서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청송은 우선 미래 먹거리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문화를 살리는데 발 벗고 나섰다. 청송 출신 김주영 작가와 함께 하는 객주문학마을, 유교문화 전시체험장, 한국화의 거장인 야송 이원좌 화백의 청량대운도 전시관, 청송백자ㆍ심수관 도자기 전시관, 폐교를 활용한 장난끼공화국 문화 인프라를 갖췄다.

또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산악마라톤대회, 산악자전거대회 등 각종 산악스포츠행사를 유치 및 개최, 주민 소득과 연계시키면서 관광수입도 늘고 있다.

교통여건 개선은 청송 관광에 날개를 달 전망이다. 올 연말 상주∼영덕 간 동서4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대구에서 1시간, 수도권에서 2시간 남짓이면 청송에 올 수 있다.

또 청송에서 20분이면 동해안으로 갈 수 있고 청송읍 우회도로가 건설되면 교통여건이 한결 개선된다.

관광객을 겨냥한 대규모 숙박시설도 들어서고 있다. 한옥숙박시설인 민예촌, 지난해 개관한 산림조합 임업인 종합연수원, 주왕산 관광호텔 등 하루 2,000여 명 수용 규모의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또 1일 최대 1,000여 명이 묵을 수 있는 314실 규모의 청송 대명리조트가 내년 5월 완공되면 최대 3,000명이 청송에서 숙박 가능하다.

‘청송은 지붕 없는 컨벤션센터’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유치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거대한 컨벤션센터가 없어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충분히 MICE 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청송사과가 전국 명품 브랜드로 부상하면서 사과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그동안 청계천 사과띄우기와 특급호텔 조리사 VIP 마케팅 , 대도시 시식 및 판촉행사 등에 정성을 쏟으면서 사과부문 4년 연속 브랜드 대상 수상, 수도권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사과로 자리매김했다. 청송군은 올해 전국 40여 곳에 청송사과 자판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군은 점차 고령화 되고 있는 청송을 살리기 위해 청년 일자리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자리와 일정 수준의 소득을 보장해 주기 위해 자연자원과 문화예술을 융합한 청송만의 독특한 관광산업을 일으키고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존폐 기로에서 극적으로 부활한 일본의 지자체를 벤치마킹하고 가임 여성들이 아이를 편하게 키우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토양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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