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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산업 키워 구미 르네상스”

남유진 시장 취임 10년

  • 입력 2016.07.14 00:00
  • 수정 2016.07.18 14:42
  • 기자명 추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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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유진 구미시장은 탄소섬유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구미=추종호기자

낚싯대부터 항공ㆍ우주까지

발전 가능성 무한한 분야

최근 독일에서 MOU 체결

“21세기 꿈의 산업인 탄소산업을 구미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취임 10년을 맞은 남유진(63ㆍ사진) 경북 구미시장이 탄소산업 육성으로 구미 르네상스를 이룩할 것임을 천명했다.

구미시는 한때 국내 최대 수출산업단지였던 구미국가산업단지를 보유한 인구 42만의 지방 중소도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며 국내 전자산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의 산업구조재편 등과 맞물려 혁신이 절실한 것도 현실. 전통의 섬유, 전자산업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과 탄소섬유산업을 육성해 미래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것이 남 시장의 전략이다.

“탄소산업은 낚싯대나 자전거부터 자동차, 항공, 우주에다 에너지저장 용도까지 그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라며 “이미 기존의 구미공단 입주업체 일부가 탄소산업으로 업종을 전환했고, 각종 포럼개최, 탄소산업 선진지역과 교류확대 등을 통해 구미를 탄소산업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역 상공단체와 기업인 등 40여명으로 구성된 ‘탄소산업 육성 및 민간경제협력 사업 추진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탄소산업 선진국인 독일을 다녀왔다. 탄소산업 국제클러스터(CFK-밸리) 컨벤션에 일개 기초지자체이지만 파트너 국가 자격으로 특별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남 시장은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탄소산업 육성에 대한 구미시의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또 독일 국책연구기관인 프라운호퍼 연구소, 자동차·항공기·탄소섬유 분야 세계적 기업 협의체인 MAI 카본 클러스터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컨벤션에는 21개국 39개 기업에서 45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이번 참석을 계기로 CFK-밸리 한국지사를 구미에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독일 노동자사회복지협회(AWO)와 일자리 창출 협력 MOU를 체결, 매년 구미지역 청년 10명 이상을 독일에 취업시키기로 했다. 또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OKTA) 독일지회를 비롯해 모두 4곳의 경제단체와 경제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국가적 수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구미지역 산업단지는 1973년 가장 먼저 완공된 1단지부터 현재 한창 조성 중인 10㎢ 규모의 5단지까지 총 37.7㎢에 이른다. 구미시는 이 중 5단지를 탄소산업 중심단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남 시장은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는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로 조성해 국내 탄소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도레이 첨단소재가 26만 9,660m²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 신축 계획을 확정, 아시아 탄소섬유산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섬유ㆍ전자산업 중심 도시에서 탄소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소재, 태양광, 웨어러블 디바이스, IT의료융합, 3D융합 산업 중심지로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시는 산업화과정에서 급성장한 도시답게 외지인들의 비율이 높은 도시다. 정체성 확립이나 사회통합에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남 시장은 “구미 전체인구 43만 명의 4분의 1이 넘는 11만 명이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고, 외지인 비중이 4분의 3이 넘을 것”이라며 “책 읽는 습관을 기르고 지역사회 통합 차원에서 취임할 때부터 ‘한책 하나구미 운동’을 실시해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확대, 인구 대비 열람석수 전국 1위, 장서보유 2위 등 독서 인프라를 확충했다. 남 시장은 “신생 산업도시 특성상 도시는 급성장했지만 강변의 모래알처럼 흩어지기 쉬운 약점을 가졌다”며 “한책 하나구미 운동은 ‘구미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힘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남 시장은 공장 굴뚝과 회색도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일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작,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1천21만3,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의 초과달성했다. 2014년 산림청 주관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 전국 1위 등을 차지했고, 인동 도시숲, 송정 철로변 도시숲, 도리사 진입로는 2012년 산림청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62선’에 들었다.

남 시장은 “준공 40년이 넘어 쇠퇴하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는 산업부 혁신단지와 국토교통부 재생사업지구로 지정돼 산업단지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구미 르네상스를 견인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10년 간 지역복지정책 평가 10년 연속 우수지자체 선정, 2016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 경영혁신부문 기관 대상 등 지난 10년 간 정부와 전국 주요 기관으로부터 400여 건의 상을 받았다.

구미=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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