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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어요”

  • 입력 2016.06.29 00:00
  • 수정 2016.06.30 10:39
  • 기자명 최홍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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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채 온에어뷰티 대표, 한일 메이크업 역사 특징 비교 논문 발표

▲ 국승채 온에어뷰티 대표가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의 메이크업 특징 비교’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인 ‘대한미용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의 화장품 문화 변천사와 한류가 미친 영향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다.”

국승채(46ㆍ사진) ㈜온에어뷰티 대표가 한국과 일본의 메이크업 역사와 특징을 시대별로 정리, 비교한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의 메이크업 특징 비교’ 논문은 국내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인 ‘대한미용학회지’에 발표했다. 국씨는 국내 코디네이터 1세대로, 방송사와 국내외 대형 행사에서 메이크업을 지휘하는 전문가다. 광운대 경영대학원 뷰티예술경영전공과 우송대 뷰티디자인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메이크업 전문가로서 일본과 관련된 K-뷰티의 역사와 현황을 제대로 파헤쳐보고 싶었다”며 “이번 논문을 시작으로 K-뷰티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문에서 한ㆍ일 양국에서 발간된 대중잡지와 화장품 광고 포스터를 중심으로 화장에 대한 여성들의 관념 변화와 주요한 변화, 두 나라 간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광복 후 한일 양국 모두 서구의 화장법을 따라가는 추세였고, 경제 발전과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에 따라 화장이 보편화했다. 일본은 1970년대에 서양식 화장법에서 벗어나 고전적인 일본 스타일의 화장법이 유행하기도 했고, 1990년대 이후에는 개인적인 개성을 강조하는 화장이 발달했다. 이 시기까지는 화장법과 화장품이 모두 일본 스타일이 선호됐지만, 2000년 이후 한류 붐과 함께 매끈한 피부를 강조하는 한국식 화장법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국 대표는 “한국의 미의식은 전통적으로 소박하고 담백한 것을 추구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수백 년에 걸쳐 실천하고 익혀온 셈”이라며 “일본을 비롯한 세계인이 K뷰티에 매혹된 것도 이런 전통적 기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장품 수출에선 아직 일본이 근소하게나마 앞서고 있다. 2014년 한국은 1억 4,472만 달러어치를 일본으로 수출한 반면, 일본산 수입은 1억 6,273만 달러였다. 하지만 국씨는 “일본산은 단가가 높고, 미용실 등 전문 업소에서 쓰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것이지 일반적인 선호도는 분명히 한국 화장품이 높다”며 “1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 메이크업 관련 강연을 하는데, 일본 뷰티 잡지에 ‘한류 스타 메이크업 따라잡기’가 꼭 들어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이 ‘내추럴’ 화장이다. 한국식 화장을 따라 하지만 결과는 다른데 대해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국씨는 “한국 화장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화장솜씨나 피부관리법이 일본을 능가한 때문”이라며 “일본이 몇 가지 ‘기술’만 터득한다고 ‘한국 여자’처럼 될 수 없으니 관심과 선망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식 메이크업을 “한국의 전통과 문화, 자연, 젓가락으로 대변되는 맵짠 솜씨까지 포함된 총체적 예술”이라고 정의하고 “다양한 요인이 집약된 만큼 한국 경제가 60년대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 강력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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