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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화교수의 유아 교육 이야기

우리 아이들은 태양의 후예들입니다.

  • 입력 2016.05.17 00:00
  • 수정 2016.06.23 14:45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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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화 수성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얼마 전에 끝났지만, 많은 이들에게 ‘송중기 신드롬’을 앓게 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드라마를 제대로 방청하지는 못했습니다. 오며가며 스치듯이 본 시간들을 다 합쳐도 30분이 되지 않지만, 저는 각장면들을 접하는 순간순간마다 황홀한 느낌들을 받았습니다. 작가가 이 드라마의 제목을 왜 ‘태양의 후예’라고 했을까요? 제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우리 모두에게 이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열렬하게 사랑하고, 열정적으로 살고, 자기신념이 투철하며, 어려운 일에도 대단한 용기로 도전하고 자기희생을 해서라도 대의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내적 욕구들이 잠자고 있기에, 그야말로 태양의 후예답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유아교육을 공부하는 저로서는 우리 아이들이야말로 ‘태양의 후예’답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우리 어른과 마찬가지일겁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존재로서 한번 멋지게 살아보고 싶고, 누군가로부터 강렬하게 사랑받고 싶고, 스스로 잘 하고 싶고, 서로 힘을 합쳐서 큰일도 해내고 싶고, 자신의 힘으로 남을 도와주고도 싶을 겁니다. 단지 그 통찰의 수준이 아이의 수준이겠지요. 우리는 이 아이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주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기회를 만들어주어 그들의 무궁무진한 욕구들을 활짝 꽃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1차적 욕구를 먼저 만족시켜주어야 할 겁니다. 이 기본적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한, 아이들한테는 더 이상의 어떠한 욕구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1차적 욕구는 일단 잘 먹어야하고, 먹은 후의 배설을 잘해야 하고, 오장육부가 편안하고, 잠도 잘 자야 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생명의 성장발달을 촉진하는 데에 없어서는 아니 될 물과 흙과 바람과 햇빛에 대한 갈구를 해결해 주어야겠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물을 마실 것이고 매일 땅을 밟고 있으며, 매순간 공기를 폐부에 넣었다 뺐다 하지만, 햇빛은 스스로 찾아가야만 합니다. 아이들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태양에 노출시켜주어야만 몸과 마음과 정신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18세기 중반부터 일어난 산업혁명 당시에 런던의 공장에는 일손이 부족하여 아낙네들이 동원되다가 그래도 안 돼서 아이들까지 동원했습니다. 런던에는 비가 자주 오므로 햇볕을 충분히 쬘 수 없는데다 아이들이 공장에서 일하느라 햇빛을 더욱 볼 수 없게 되자 그 아이들은 비타민D의 부족으로 구루병을 앓게 되었고 급기야 신체장애아들이 다수 발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양을 멀리
한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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