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우리학교최고 경주고등학교

  • 입력 2016.05.13 00:00
  • 수정 2016.06.23 11:04
  • 기자명 대구한국일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의 전통 명문,

이현세와 손봉호, 김오곤을 배출한 인재의 요람!

 

경주고는 78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 지역 최고 명문이다. 한때 김천고와 함께 경북을 대표하는 명문으로 손꼽히면서 정관계를 비롯해 문화 예술계 등에 다양한 인재를 배출했다.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동문으로는 만화가 이현세, ‘즉문즉답’으로 유명한 법륜스님, 손봉호 교수, 김오곤 한의사 등이 있다. 최근에는 <동네 변호사 조들호>를 그린 김양수(해츨링)씨가 경주고 유명인에 이름을 올렸다. 공부도 잘한다. 2016년만 하더라도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수시에 각각 4명, 1명, 2명을 합격시켰다. 이공계열 최상위권 모집단위인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그리고 디지스트까지 더한 ‘설카포디’의 고교별 진학 순위에서 일반고 중 유일하게 24위를 차지했다. 수시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면 그것은 학교의 노력이 8할 이상이다. 경주고는 수시 위주로 빠르게 변해가는 대입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정보수집과 학교시스템 개선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학생들이 재능을 계발하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학생선택형 교육과정과 개인별 특화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이 주인공이 되는 배움의 장을 마련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학부모 인터뷰 - "우리학교최고!"

이현주 학부모 회장

학교가 넓어서 좋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운동장이 3개, 강당, 체육관까지 마음껏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학교 안에 5~6군데 정도 된다. 스트레스는 학업 성적뿐 아니라 학교 폭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들었다. 경주고가 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그런데 있는 것 같다.

김소연 학부모 부회장

비단 경주고 만의 자랑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도시 전체에 문화재가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커지는 것 같다. 경주고 앞에 난 도로의 이름도 원효로다. 원효대사가 분황사에서 지내던 시절 이 길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길을 걸으면서도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경험은 경주가 아니면 하기 힘들 듯하다.

우정미 2학년 학부모 회장

수시에 대비한 수업을 많이 한다. 선생님들이 너무 열심히 해주시니까 안심이 된다. 학생들 만족도도 높다. 더불어 학부모 참여율을 높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학교 자랑이다. 입시설명회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김미현 1학년 학부모 회장

학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안됐는데 아이가 선생님과 상담을 2~3했다고 하더라. 그만큼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애살이 많다. 때로 학부모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선생님들이 알고 이는 경우도 많다. 너무 잘 보살펴 줘서 믿음이 가다.

학생 인터뷰

토론짱 3학년 김동욱

▲ 3학년 김동욱

'독서를 통해 논리적인 토론이 가능해졌어요'

김동욱(이과 3)군은 중학교 때 경주시에서 주최하는 ‘3담꾼토론대회’에서 1등을 했다. 고등학교입학 후에도 고등학생 부분 1등을 차지한 비결을 독서 덕분이라고 말했다. “논리적인 대화는 관련 지식을 토대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거기에 자신의 의견을 덧대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제대로 된 토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말을 잘한다는 평판 때문에 중학교 때 우연히 경주시에 서 주최하는 토론대회에 출전했다. 예상치 못하게 1등을 했지만 ‘논쟁’을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후 그는 관련 서적을 찾아 공부했다. 제대로 된 토론을 하고 싶어서였다. 고등학교에 때는 토론동아리에도 가입했다. “토론을 잘하면 자기주장이 강한 줄 알아요. 일방적인 주장인 논쟁과는 달리 토론은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입니다.”
토론을 위한 자료를 방대하게 조사했다. 또 관련 서적을 구해 읽었다. 동아리에서 모의 토론에서도 자신에 유리한 쟁점을 화제로 돌려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2년 후 ‘3담꾼토론대회’ 고등부에 출전했다. 결과는 1등이고 제대로 된 토론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학교에서는 논리적이고 똑똑한 친구라는 평판을 들었다. 관련 서적을 많이 접한 덕분이었다. 김 군의 꿈은 심리상담사다. 우연한 기회에 접한 심리상
담자를 본 후 자신의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참 심리상담에 대한 독서와 공부를 하고 있다.
김 군은 “심리상담사가 되어 몸과 마음이 불편한 이들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제대로 된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통해 공부하고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공부짱 2학년 손민욱(과학영재)

▲ 2학년 손민욱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죠!

민욱 군은 학교 성적 전교 9등, 이름 공모전 대상 수상, 교내 운문대회,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 등 다양한 활약을 하고있다. 그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과학’이다. 교내과 학탐구대회 1등, 융합과학대회 수상, 과학창의력대회 학교대표 선출 및 전국대회 출전 등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런 성과의 비결은 ‘즐겁게 공부하기’다.
“중학교 시절, 과학고등학교를 진학하는 게 목표였어요. 과학경시대회에서 늘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경상북도 과학영재원을 합격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죠. 당연히 과학고등학교를 진학할 수 알았어요. 그런데 떨어졌어요. 제 인생의 가장 큰 실패였죠.” 충격으로 한동안 책도 펴지 않았다. 경주고에 입학 후 성적이 뚝뚝 떨어졌다. 도무지 마음의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선생님의 추천으로 과학경시대회에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토의하면서 경시대회를 준비하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중학교 시절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공부였다면, 처음으로 내가 먼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학고등학교 진학 실패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실패인 줄 알았는데, 가장 큰 행운이었어요. 그 덕에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았으니까요”
공부에 대한 흥미를 찾을 이후로 교내 로봇 논문 작성, 과제 연구 등 공부가 즐거워졌다. 덕분에 토막 났던 성적도 쑥쑥 향상됐다. ‘자발적인 공부’의 중요성을 알게 된 이후, 민욱 군은 남다른 꿈도 하나 가지게 됐다. 대부분의 또래들에게 물으면 직업을 말하는 것과 달리 민욱 군의 꿈은 ‘꿈을 찾아주는 아버지’다. “기계공학자가 되고 싶지만, 그보다 더 이루고 싶은 꿈은 훌륭한 ‘아버지’에요. 아이가 하고 싶은 꿈을 찾아주고 그 꿈을 응원해 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진정으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때, 씩씩하게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성적향상짱 1학년 이경범[2달 만에 50등 -> 7등]

▲ 1학년 이경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야 성적이 올라요"

이경범 군은 4월 모의고사에서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교50등에서 7등으로, 1달 만에 40칸 이상을 올렸기 때문이다. 성적 향상 비결은 “공부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모님이 공부에 스트레스를 별로 주지 않아요.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했어요.” 일요일에는 전혀 책을 보지 않고 하루 종일 푹 수이었다. 주로 친구들 만나서 수다를 떨거나 놀러 다녔다. 일요일만은 대학신입생 같은 여유를 누렸다. “성적에 불안해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요. 늘 책을 붙들고 있지 집중은 못하죠. 자기 확신을 가지고 할 땐 하고 놀땐 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군이 이런 마인드를 가진 것은 꿈을 확실하게 정했기 때문이다. 이 군의 꿈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같은 다재다능한 PD가 되는 것이다. “소위 서울대만 가면 인기 PD가 된다면 공부만 해야겠지만 현실은 다르거든요. 그래서 공부에 관해서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할 뿐, 성적엔 집착하지 않게 됐어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된 비결입니다.”
가끔 ‘내가 진짜 PD가 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까’하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무한도전을 비롯해 ‘인기 프로그램의 성공 비결’이라는 작은 논문을 작성할 계획이다.
“언젠가 김태호 PD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PD가 되고 싶어요!”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역사,사회짱 3학년 이동기[다양한 독서로 전교1등]

▲ 3학년 이동기

"역사 파고들었더니 사회,경제,문화가 따라오네요!"

이동기 군은 초등학교 시절 ‘역사 박사’로 통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웬만한 어른보다 더 해박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은 덕에 학교 성적은 덤으로 따라왔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3년 동안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전교 1등을차지하기도 했다. 이 군의 희망은 아주 구체적이다. 언론인, 그것도 날카 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분석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칼럼리스트’다. 근현대사와 관련된 책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각각 다른 관점을 가지고 저술한 두 권의 책을 읽었어요. 같은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 너무 흥미진진했어요. 고대사와 비교할 때 다양한 시각이 격렬하게 부딪치는 걸 보면서 그 한가운데 뛰어들어서 내 목소리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를 주로 읽었지만 관심이 역사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다. 역사에 파고들다 보니 그 안에 담겨 있는 사회, 경제까지 두루 관심을 가지게 됐다. 깊이가 깊어진 그만큼 폭도 넓어진 셈이었다.
“훌륭한 칼럼리스트가 되어서 ‘진행형 역사’인 시사와 정치, 경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벌써 시사평론가와 칼럼리스트로 통한다. 시사적인 문제에 관한 시선이 무척 날카롭다. 세월호와 총선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들에 나름의 관점을 피력한다. 학교에서 별명이 ‘시사평론가’다. 이 군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칼럼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성적짱 2학년 최성환 [이과 1등, 수학]

▲ 2학년 최성환

문제 유형별, 맞춤 풀이가 필요해요!

성환 군의 성적표엔 ‘1등급’이 가득하다. 모의고사 성적도 거의 만점이다. 문제가 틀려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처음부터 이렇게 잘했던 건 아니다. 입학 성적은 전교 22등. 몇 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요령을 파악 한 뒤, 1학년 중간고사부터 1등을 달리기 시작했다.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수학이다.
“모의고사와 내신 공부 방법을 다르게 하고 있어요. 내신은 같은 풀이 방식을 요구하는 유형별 문제들을 많이 푸는게 좋아요. 하지만 모의고사는 달라요. 늘 새로운 유형이 나오기 때문이죠. 모의고사를 잘 하기 위해선, 단순반복이 아닌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게 중요해요.”
문제에 대한 차별적 접근 뿐 아니라 직관력도 강조했다. “수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알맞은 조건을 찾으면 정답이 나오죠. 그 문제가 어떠한 조건을 원하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알아내는 게 중요하죠. 문제를 많이 마주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조건과 풀이를 요구하는지 감이 생겨요.”
성환 군의 꿈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학교 때 혼자 컴퓨터를 조립해 볼 정도로 컴퓨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다. “내가 만든 알고리즘에 맞춰 운영되는 게 너무 신기해요. 나만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늘 구상하고 연구하고 있어요. ‘per ardua ad astra(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란 저의 신념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꿈을 이룰거예요!”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공부짱 2학년 한동현

▲ 2학년 한동헌

'메르켈 총리같은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될 거예요'

번’으로 통한다. 187의 큰 키 탓도 있지만 무슨 일이든 먼저나서 해결하려는 성격 때문이다.
“교내 행사나 모임이 있을 때 제일 먼저 동참해요. 어떤 단체든 먼저 선두로 나서는 이들 덕분에 어떤 일이든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1년 전 동아리에서 독도와 위안부 관련으로 영상을 제작해야 했다. 아무도 먼저 나서지 않았을 때 그는 제일 먼저 친구들을 설득해서 참여시켰다. 나중에는 참여자가 많아 자료가 넘쳐났다. 일이 끝나자 누군가 ‘너 정치 하면 잘하겠다’는 말을 했고 ‘한번 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학교 때까지 그는 내성적이었다. 하지만 전교 회장을 맡으면서 조금씩 성격이 변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실감했다. 당시 ‘내성적인 성격에 무슨 학생회장이냐’는 친구들도 임기를 마치자 모두 엄지를 치켜올렸다. “뛰어난 리더쉽으로 독일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메르켈 총리도 학창시절에는 무존재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타임스지에서 뽑은 인물로 선정될 만큼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된 만큼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어요. 이 정도 정치인이면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총학생회장선거에 출마해 학생회장을 하고 싶다”며 “제대로 된 정치를 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자 © 대구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