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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여행기 직장인을 위한 '대구~타이베이' 주말여행

  • 입력 2016.06.15 00:00
  • 수정 2016.06.21 11:22
  • 기자명 배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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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에서 바로 대만 행(行) 비행기를 탈 수 있다니! 주말여행도 다녀올 수 있겠네?’
지난 5월 12일 밤 10시 30분. 기자는 대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티웨이항공의 타이베이행 TW663편을 타고 감격에 젖어있었다. 1년 전, 소중한 휴가 중 하루를 온전히 인천공항에 가는데 바쳤다. 이제는 ‘옛말’이 됐다. 올해 초 대구-타이베이 직항노선이 생기면서 곧장 대구국제공항으로 가서 2시간 30분만 비행기를 타면 타이베이공항 도착할 수 있다. 대만 국적 저가항공사인 타이거에어 타이완이 매주 화, 목, 토, 일 4회 운항, 티웨이항공이 매주 화, 목, 토 3회 대구~타이베이를 운항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오가는데 하루를 절약한만큼 대구 직장인 주말 타이베이 여행이 가능해졌다. 그렇다고 마냥 여유를 부릴 수는 없다. 볼 것도 많고 살 것도 많은 타이베이, 알찬 계획만이 후회 없는 여행을 보장한다.

▲ 움푹 파인 웅덩이 사이로 바닷물이 고여있다.

미지근하니 습한 밤공기가 타이베이의 첫 인상이었다. 버스로 1시간 쯤 달려가 시내라 할 수 있는 쑹산지구 호텔에서 묵으면서 일정표을 놓고 다음날 여행 계획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목요일 밤 늦게 출발해 토요일 저녁 돌아오는 빠듯한 일정, 1분도 허투루 보낼 수 없었다! 금요일은 ‘꽃보다 할배’를 벤치마킹, 예류지질공원~국립고궁박물관~타이베이101~야시장투어를 아우르는 강행군을 감행했다. 차량 거리를 제외하고 두 발로 걸은 거리만 2만5,000보에 달했다.
예류 지질공원은 CG로 만든 화면 속에 들어 선 느낌이었다.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자연적인 기암괴석들 앞에서 관광객들은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둥근 구멍이 숭숭 뚫린 버섯모양의 바위들이 가장 흔했다. 태어나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이었다. 특히 사람들이 ‘인증샷’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곳은 ‘여왕의 머리(Queen's head)’라 불리는 바위 앞이었다. 머리를 틀어 올린 여왕이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도, 바닷바람도 별 것 아니란 듯이 도도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함께 세계4대박물관 중 하나인 대만 국립고궁박물관. 장제스가 대만으로 넘어오며 베이징 고궁에 보관되어 있던 청 황실의 유물을 가져와 보관해두었다. 보유 유물이 70만 여점에 이른다. 1만 점씩 3개월 마다 교체 전시하는데 전체를 보려면 10년이 더 걸린다. 중국의 역사와 중국인의 사상을 느껴볼 수 있는 까닭에 한번 방문한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고 싶어 하는 곳이다.

▲ 특이한 바위 사이사이에 선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예류지질공원 '여왕의 머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서 있다
▲ 타이베이101에서 바라본 타이베이시 전경. 타이베이101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 야시장 전경

야시장은 대만인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관광코스다. 우리나라에서는 ‘먹방’으로 유명하다. 지파이, 큐브스테이크, 밀크티, 각종 과일, 곱창국수 등 다양한 현지 음식 인증샷이 SNS에 올라온다. 가격도 싸고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고르는 재미도 대만 야시장의 매력. 한국인들이 대만 상인과 물건 값을 흥정하는 모습을 야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야시장을 벗어나면 타이베이의 밤은 꽤 조용한 편이다. 시내 중심가에도 늦은 밤까지 문을 여는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타이베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란 아쉬움이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마음만 먹으면 연차를 쓰지 않고도 주말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이웃 나라’가 됐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대구로 돌아오는 타이거에어 타이완 IT610편에서 만난 옌주(29·여)씨는 “남자친구가 한국인인데 대구에 산다”며 “에어부산을 타고 오갈때보다 훨씬 편해 더 자주 올 수 있을 거 같다”며 기뻐했다.


글·사진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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